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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사당, 한나라당 당사로 변할 수도
국회 의사당, 한나라당 당사로 변할 수도
  • 이흥섭 기자
  • 승인 2009.07.2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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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비난하며 민주당 의원들 속속 의원직 사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직권상정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일고 있다.
22일 한나라당의 직권상정으로 미디어법이 국회를 통과 한 직후 미디어법 직권상을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4일 의원직 사퇴서를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제출해 자칫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이 한나라당사로 변할지도 모를 일이 다가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 대표의 의원직 사퇴에 그치 않고 연이은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로 정치권에 불어 올 파장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정 대표의 의원직 사퇴에 앞서 미디어법 불법 통과에 항의하며 최문순 의원(비례대표)이 23일 의원직을 던졌고, 이날은 참여정부 당시 법무장관을 지낸 4선의 천정배 의원이 “국회 문방위 소속 의원으로 언론악법을 막아야내야 할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았지만 원통하고 분하게도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함으로써 민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사퇴한 천정배, 최문순 의원은 이미 지난 22일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직 사직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한 상태로 당 지도부는 22일 직권상정 당시 국회법 위반으로 23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출해 헌법재판송의 판결 추이를 보고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연이은 의원직 사퇴는 국민들과 정치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회는 전대미문의 사태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재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모두 170석으로 민주당의 84의 배가 넘는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정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무려 (자유선진당 18석과 친박연대 5석)을 포함하면 무려 200석에 가깝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어질 경우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더구나 민주당 등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노동계가 미디어 악법 철폐를 주장하면서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의 지적과 같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오늘의 사태에 대해 “달에 가려진 해가 빛을 되찾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는다, 의회에서 강탈당한 민주주의, 국민들과 함께 광장에서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결사 항전 의지를 밝힌것에 주목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의지가 지나가는 말로 들리지 않는 것은 이명박 정권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반민주적 행위가 어떤 파괴력을 지니고 한여름을 맞을지 지금은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독재 정권의 말로는 우리 현대사가 뚜렷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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