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28일 서울 금호아시아나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인 박찬구 금호화학 대표이사를 그만두게 하고 자신은 명예 회장으로 물러난다 밝혔다.
그는 “그룹을 살리기 위해 그런 결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동생을 해임할 수 밖에 없는 유감스러운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회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에서 절대적으로 지주회사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도 박찬구 대표이사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른 결정을 해 일사분란한 경영을 어렵게 했다”며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과 미래에 대해 많은 우려가 나왔고, 주식시장에도 큰 혼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박찬구 대표이사는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주식을 오너들간 균등하게 나눠오던 합의를 깨고,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대폭 늘린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박찬구 대표가 대우건설 매각 이후 지주회사 지위를 잃어버리는 금호산업을 버리고, 금호석유화학의 최대 주주가 돼 다음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박찬구 대표이사가 이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였냐'는 질문에 박삼구 회장은 “이사회 결의는 결의대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박찬구 대표이사가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법적대응은 법적인 하자가 있을 때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일에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의 후임으로는 40여년간 이 그룹에 몸담아온 전문경영인인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이 선임됐다.
이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너체제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바뀌게 됐다.
박찬법 신임 회장에 대해 박삼구 회장은 “40년간 전문 경영인으로서 우리 회사에 근무해 회사를 잘 알고 있다”며 “저보다 더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호아시아나에 형제 경영의 규칙이 있었지만, 이미 선대 때부터 내 후임으로는 전문경영인을 세우기로 선대 회장들과 합의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새 회장에게 지분을 양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분이 없어도 대주주가 밀어준다면 전문 경영인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에 관한 일만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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