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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동향 분석
최근 주가 동향 분석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09.08.02 18: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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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주가(株價)가 마치 대세상승기에 접어든 느낌이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가 부른 경제적 충격으로 그 동안 일단 몸을 움츠렸던 투자가들의 시장참가가 일단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 외에도 우려했던 기업의 상반기 영업실적 또한 크게 개선되면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당히 해소되었고, 정부의 재정 및 통화확장 정책에 따라 유동성 또한 풍부한 상태다. 여기에다가 외국인 투자가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가(株價)는 연 13일 이상 상승랠리를 계속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7월 31일 오전 한 때 코스피지수는 전 날에 보다 6.61P(0.43%)상승한 1541.35를 기록했다. 이 날도 개인과 기관은 매도에 나선 반면에 외국인은 무려 612억원 순매수했다.

앞서 보듯이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의 경험칙에서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견인하는 세력은 어디까지나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다. 최근 이들은 엄청난 양의 자금과 함께 한국주식시장에서 그 매수를 크게 늘려가고 있다.
도대체 이들은 왜 이렇게 우리주식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달라 드는 것일까? 그리고 언제까지 이 같은 행동을 이어갈까? 그리고 과연 그들은 우리기업의 기초체력과 경영성과 혹은 기업의 미래가치 등을 반영하여 행동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들의 투자양태는 어떤가? 목표수익이 달성되면 시장에서 나가는 것이 저들이다.

과연 저들이 언제 우리 시장을 이탈할까? 저들의 시장 이탈은 매수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사실 펀드운용사의 자금운용 기간이 통상 3개월, 6개월, 1년, 3년, 5년 등의 단위 인 점을 감안하면, 빠르면 오는 11월일부터 저들의 시장 이탈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고나 기타 경제의 안정기조, 기업의 영업실적 호전도 등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한국시장 참여는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저들이 연일 주식에 대한 매수를 늘리는 등 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일단은 우리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 감에 기초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선 저들은 해외에서 조성한 자금을 국내에 들여 놓기만 하여도 큰 이익을 낼 수 있다. 즉 현행 국제금리 수준, 특히 일본이나 미국, 기타 유럽연합(EC) 등의 금리수준과 우리의 금리 수준을 비교하면 약 2% 이상 차이가 난다. 그 만큼 우리의 금리수준이 높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것은 정책금리를 기준으로 한 비교다.

예를 들어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나 일본의 정책금리는 거의 제로금리 수준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기준금리는 현행 2.5% 대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나 일본 등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금리가 높은 한국으로 일단 자금을 유입시키기만 하면 해당 금리 차만큼 수익이 따른다. 여기에 더해 최근 환율까지 하락기조 속에 있다. 이렇게 되면 이들은 환차익 또한 챙길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우리의 시중은행들 역시 해외에서 금융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해외자금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이 또한 앞서 말한 소위 금리 차의 영향력이 매우 크게 작용한 결과이다.

아무튼 최근 불확실성이 많이 제거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물론 아직은 평시의 정상상태로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의 금융시장은, 시중 은행들이 은행채의 해외 매각에 성공하듯이, 상당히 안정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아직도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금융시장 역시 여전히 불확실성을 완전히 걷어냈다고는 단정할 수는 없다. 이 점은 향후 우리의 주식시장 역시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무튼 위에서 언급했듯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들, 즉 금리수준이나 환율, 기타 해외 주식시장 동향, 그리고 정부의 정책기조, 투자가들의 심리상태 등 수 없이 많다. 더군다나 이들 변수들 간의 상호작용 또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미래 특정 시점의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 상 불가능하다. 다만 그 동향만을 예상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이후 주가 어떻게 움직일까?

앞서 살폈듯이 최근 주가의 움직임에는 일단 부담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 상당기간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그 만큼 크다. 물론 주가 자체가 경기에 매우 민감하며 변동성 또한 크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후 이익실현 매물이 시장에 대거 쏟아지는 등 프로그램 매도가 이어질 경우, 주가는 곤두박질 치기마련이다.

특히 이 점과 관련해 그 동안 매수세를 지속하던 외국인 투자가들 역시 가까운 장래(8월 중순 이후)에 그 동안의 매수세를 매도세로 전환할 것이다. 이 때 환율의 움직임 또한 그 동안의 하락기조가 상승기조로 바뀔 공산이 매우 크다. 이는 이 시기를 전후 해 외환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가 해당 시기에 외환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는 이유는 5대 조선사를 포함해 우리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에 따른 결제시기가 오는 9월을 전후해 상당히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로 인해 이 시기가 약간 앞당겨 질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주가 동향이 설령 충분히 정상적이라고 하더라도 조만간 그 방향이 바뀔 공산이 매우 크다.

200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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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상 편집위원 2009-08-02 18:17:19
'이후 주가 어떻게 움직일까' 이후부터 세번 째 줄의 '다시 말해서'를 '이와 함께'로 바꿔 읽어주세요. 정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