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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새누리당 태도보면 국정원에 훈장 줘야지 무슨 개혁"
박용진, "새누리당 태도보면 국정원에 훈장 줘야지 무슨 개혁"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3.08.07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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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과 권영세 빠질 경우 김새는 청문회 될 수밖에 없어"
[시사브리핑 이흥섭기자]꼬인 정국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5일 구시대 인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의원을 비서실장에 전격 발탁하면서 야당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자초하면서 정국은 더욱 긴장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국정원 개혁과 책임자 처벌,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거리로 나선 상황이고, 어떻게든 실타래처럼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대통령과 회동을 제안한 김한길 대표는 청와대의 단독대화 거부로 서울광장에 풀어 놓은 짐 꾸러미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공식 제안한 단독회동에 청와대는 김기춘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 정국을 타계하려는 의지보다 정면 돌파 내지 야당을 더욱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도무지 청와대가 이 엄중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미 사라졌어야 할 구시대 인물이 전면에 나서는가 하면 국가 기밀을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은 대통령의 제가를 받지 않고 그 중요한 문건을 공개했다고 한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고등학생들 까지 국정원 개혁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입 한번 뻥끗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 상황을 즐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로서는 매우 답답할 노릇이다.

특히 입담 좋기로 소문난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7일, PBC 라디오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의 5자회담 제안과 남재준 국정원장의 발언과 박대통령의 ‘사초’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청와대를 정조준 했다.

그는 먼저 청와대가 제안한 5자 회동과 관련, “애초에 형식과 의제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한 것은 과정과 형식을 단순화해보자는 것이었고, 머리를 맞대고 시원하게 풀어보자는 제안이었는데, 어제 청와대 제안을 보면 오히려 단순화하자는 것을 더 꼬아놨다는 느낌”이라며 민주당이 제안한 단독회담 배경을 밝히며 5자 회담 거부 입장을 재확인 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남 국정원장의 기관보고에서의 발언에 대해 “남재준 원장은 다른 세상사람 같고, 새누리당은 오히려 국정원이 검찰에 의해 범죄행위로 적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했다고 두둔하려고 하는데 마치 4차원 소녀 같은 느낌”이라며 “국정원의 태도나 새누리당의 태도를 보면 국정원에 훈장을 줘야지 무슨 개혁이냐고 얘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 했다.

그는 여야가 국정조사 기간 연장과 증인 채택에 합의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시간을 연장해 내실 있는 청문회가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은 물론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채택도 받아들여져야 한다“면서 ”김무성과 권영세 이 두 분이 빠질 경우 김새는 청문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박용진 대변이 이날 밝힌 것과 같이 국정원이 이미 불법을 저지른 혐의가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만큼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고,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은 물론 남재준 국정원장의 파면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정국을 풀기 위한 대안은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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