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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계, 조경태 vs 백원우의 입씨름
친노계, 조경태 vs 백원우의 입씨름
  • 조규상 기자
  • 승인 2009.08.14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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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70~80년대식 투쟁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당 비판
▲ 민주당 조경태, 백원우 의원
조경태 민주당 의원(부산 사하을)은 14일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직 사퇴서를 정세균 대표에게 위임하고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의원직 사퇴서를 볼모로 투쟁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70~80년대식 투쟁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재선 의원인 조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이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이미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나는 줄기차게 의원직 사퇴서를 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OECD국가 가운데 의원직 사퇴서를 위임한 상태에서 의정활동을 하는 경우가 어느나라에 있는지 한번 살펴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장기화와 관련해 “전국을 거의 한바퀴 다돌았는데 이제는 등원을 해야 될 시기가 왔다”며 “다음주 월요일(17일)부터는 인사청문회도 있고, 9월 정기국회도 있다”고 했다.

또 “무조건 등원을 거부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에 등원해서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라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가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해서는 안된다. 지금 민주당은 미디어법에 올인하고 있는데 9월부터 시작될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한 예산문제, 비정규직법 문제, 산적한 민생법안 등 현안이 많다”며 “우리 민주당이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면서 서민 생활에 직결되는 민생현안을 계속 외면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아울러 “인사청문회를 다음주에 참여한다면서 의원직 사퇴서를 낸 상태로 인사청문회에 참여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도리인지 국민들은 의아해 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전에 정세균 대표는 의원직 사퇴서를 반려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리틀노무현’이라고 불리는 조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민주당이 호남인사 숙청 발언 등 지나치게 지역색깔을 띠고 있는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 영남권 진보세력들은 민주당이 호남정서에 올인하면서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역정당으로의 회귀’를 가장 경계했다.

이에 대해 이강래 원내대표는 “지금은 8월이다. 한나라당은 여행과 휴가를 가고 있는 와중에 우리가 국회에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를 논할 것은 아니다”며 “다만 9월 정기국회 전체를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가을에 어떻게 할 것이냐를 고민하고 있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등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지금 우리에게 등원하라고 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정치공세로 시비하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불안하고 미안하니까 정치공세를 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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