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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盧 전대통령과 용산참사 사과 없는 통합 요구는 허구
MB, 盧 전대통령과 용산참사 사과 없는 통합 요구는 허구
  • 조규상 기자
  • 승인 2009.08.2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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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 독주식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은 없어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전 22차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들 사이에는 이미 이념갈등이 약화되고 통합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는데 유독 정치만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도 많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정치권을 향해 쓴 소리를 내뱉었지만 정작 대통령 자신은 화합과 통합을 위한 ‘소통의 장’을 거부 하고 일방 독주식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국민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져나온 국민화합을 염두한 연설로 보이지만 그동안 국론분열과 국민 화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사실상 무력화시켜 국론 분열의 중심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서 있다는 지적을 아직도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불거진 이념 논쟁은 지난 80년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고조되어가고 있으며, 사회 양극화와 정치적 갈등의 심화로 국민들을 극한 대립의 양상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그동안 라디오 연설과 같이 이날 연설도 지극히 선언적 의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어서 매우 유감스럽기 까지 하다.

이날 이 대통령은 유독 타협과 통합을 강조 했다. 그는 "국민들 사이에는 이미 이념갈등이 약화되고 통합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는데 유독 정치만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도 많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앞으로 국정운영에서 통합을 가장 중심적인 의제를 삼을 것을 천명한 바 있다. 그렇게 할 것"이라며 지난 경축사에서의 자신의 주장을 한번 더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는 이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새로운 민주주의는 대립과 투쟁을 친구로 삼기보다는 관용과 타협을 친구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가 나아갈 길은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와 합리적 절차를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라면서 "이번 계기에 지역과 계층, 그리고 이념을 넘어 하나가 돼야 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선진일류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치개혁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역설한 화합과 통합의 정치 그리고 이념갈등의 해소 등 우리 사회를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는 치유되어야 할 문제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명박 정부 집권 20개월이 흐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국민의 분열과 갈등 그리고 사회양극화의 심화, 남북 문제의 경색과 같은 많은 갈등의 요소들이 지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한 부정으로 시작된 만큼 이명박 정부는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내 놓고 국민이 요구하는 정책기조의 전환이 이루어 졌을 때 비로소 설득력이 있을 것이며, 아울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문제와 용산참사 등에 대한 사과도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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