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도 영끌?...공무원 주택대출 3분기만에 전년比 2.2배

2020-09-09     서재호 기자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공무원이 받은 주택구입 연금대출이 3분기 만에 지난 한 해 금액의 2배를 넘어섰다.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으로 각종 대출을 끌어모아 내집을 마련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현상이 공직사회에도 예외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0년 8월 간 공무원 주택특례 연금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1653건, 1004억원의 주택구입 용도의 대출이 실행됐다. 이는 지난 한 해 대출액 449여억원의 2.2배 이르는 수치다.

공무원의 주택대출은 2018년 집값 상승기에 신설되면서 폭증했다. 2017년까지는 주택임차 대출만 가능했지만, 현 정부 들어 주택구입 특례대출이 신설되면서 2018년에 한해만도 무려 3026건에 1333억원의 매입용 대출이 이루어진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 한 해 수치의 2배를 넘어 넘어섰다. 2019년 1017건, 449여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2020년 들어서는 채 8개월도 못 돼, 건수는 1653건에 이르렀다.

금액만도 지난해의 2.2배를 넘어선 1004여억원에 달했다. 특히, 7~9월간 3분기 대출물량은 단 10일 만에(7월10~20일) 소진되어, 현재는 대출 신청 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건당 주택대출 또한 2020년 들어 한도를 5천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확대하면서 평균 6천1백만원으로 전년 대비 1천7백만원 증가했다.

김상훈 의원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이 온 국민으로 하여금 각종 부채를 끌어다 쓰게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집값을 잡겠다고 했지만, 보통의 공무원들은 내집 마련의 불안 속에서 살고 있다. 주택대출의 급증은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