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망신당한 국회, 日 대표의 뼈 있는 한마디

폭력과 권위주의적 사고 벗어나지 못하면 국민적 비판 받을 것

2011-05-23     이흥섭 기자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G20국회의장단회의에서 우리나라 국회의 첨단시설을 참관하던 중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에게 우리나라 국회 폭력에 대해 물었던 G20서울국회의장회의 日대표단장 히로노 타다시 참의원이 회의 마치고 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아시아 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자신의 질문에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노 타다시 참의원은 지난 19일 오후 각국의장단의 국회 본회의장 참관시 '한국 난투국회'에 대해 권 총장에게 물었고 권총장은 히로노 의원의 질문에 "예전에는 종종 우리 국회에서 몸싸움이 있었으나 박희태 국회의장이 의장을 맡으시면서 현저히 줄었다"고 말하면서 "여 야 간 합의로 몸싸움 없는 국회 정착에 힘쓰고 있고, 몸싸움 의원들은 선거에서 떨어뜨려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히로노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숙소인 소공동 롯데호텔 14층 접견실을 찾아 이 같은 발언의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 난투국회'발언에 한국 국민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며 당시 질문 요지에 대해 의도성이 없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 국회의 변화에 대해 의회의 운영과 방식이 성숙해져야 한다"며 한국 국회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는 폭력사태를 우리 국회의 미성숙에 의한 것이라는 뼈있는 한마디도 잊지 않아 G20국회의장단회의라는 큰 회의를 무사히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눈에는 여전히 우리나라 국회가 폭력으로 얼룩져진 모습이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입법부의 수장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국회 폭력을 뿌리 뽑을 수 있는 방안과 함께 국제회의를 빌미로 국민들의 국회 출입을 통제하고, 상시 근무자에 한해 국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 권위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면 국회는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