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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반통합파'비례대표 의원들 안철수 대표에 '운명'구걸말아야
국민의당 '반통합파'비례대표 의원들 안철수 대표에 '운명'구걸말아야
  • 임대호 기자
  • 승인 2018.01.26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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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비례대표 제명 받아들일 가능성 '제로'
[시사브리핑 임대호 기자]25일 국민의당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대구를 찾았다. 지역정당의 한계를 넘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의 기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명확히 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반통합파를 주도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목포를 찾아 가칭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사실상 국민의당 분당은 오는 2월 4일 있을 전당대회를 끝으로 이혼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도 다른 한편의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있다.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의원 등 이른바 ‘중재파’의원들은 안대표에게 당 대표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오는 28일 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안 대표측은 중재파의 대표직 사퇴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밝히며 중립파의 향후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현 상황을 보면 중재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첨예한 대립으로 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문제는 국민의당이 분당의 수순을 밞을 경우 비례대표 의원들의 처리 문제가 남아 있다. 이 대목에서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에 반대하는 이상돈, 장정숙, 박주현 등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유승민 대표는 안 대표와 비례대표 처리문제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결국 제명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안 대표가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안철수 대표의 제명 불가 입장이 확고한 만큼 이들 의원들은 스스로 비례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은 게 사실이다.

구차하게 비례대표직에 연연하기보다 차라리 탈당 수순을 밞아 향후 자신들의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는 편이 깔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상돈 의원의 경우 지난 7월 안철수 대표 대표출마를 선언할 때부터 강한 어조로 비난하며 각을 세우고 있고, 장정숙, 박주현 의원 또한 안 대표를 비난하며 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안 대표는 “국민의당 선택이 우선”이라며 이들의 제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힌 바 있어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최종 선택지는 스스로 탈당을 선택하는 길 밖에 없어 보인다.

장정숙 의원은 어제 "도도히 흐르는 민평당에 단일대오로 합류할 선택의 시간이다. 새로운 민주평화 개혁의 길을 같이 가자. 정당은 가치와 철학이 같은 사람끼리 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인 만큼 이제 자신의 운명을 안철수 대표에게 구걸할 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는 게 현명한 정치인의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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