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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지난해 1조3566억 적자...전기료 인상 압박 커질 듯
한전, 지난해 1조3566억 적자...전기료 인상 압박 커질 듯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3.0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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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전력
출처=한국전력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2008년 최대 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 1조356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큰 적자로 돌아섰다.

한전 측은 '탈(脫)원전' 정책이 대규모 적자의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그 부담이 결국 '전기요금 인상'이란 형태로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연결 회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조5348억원 감소한 59조928억원, 영업 손실은 전년 기록한 1조1486억원 대비 더 확대된 1조3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기록한 2080억원 영업 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한전이 최대 적자를 봤던 2008년은 연평균 국제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했으나,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57달러였다.

한전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 원인으로 전력 판매량 감소, 설비투자 증가, 미세 먼지 저감 대책에 따른 석탄발전 저하 등을 꼽았다.

한전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냉난방 전력 수요 감소로 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 줄어 9000억원 정도 손실을 봤고, 기타 수익도 6300억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권 무상 할당량이 줄고, 배출권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비용이 전년 대비 6500억원 정도 늘어난 것도 전체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대목은 한전이 이날 “지난해 실적과 탈원전은 무관하다” 밝힌 점이다. 하지만 한전은 원전 가동이 늘어나면 적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한전은 “2020년에는 원전이용률 상승 등이 한전의 경영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전의 적자 누적은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한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전기요금 체계를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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