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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오너 2세 홍진석 상무, 불가리스로 경영권 승계 빨간불???
남양유업 오너 2세 홍진석 상무, 불가리스로 경영권 승계 빨간불???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1.04.1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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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그 불똥이 경영권 승계로 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남양유업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기획마케팅총괄본부’의 본부장을 맡았다.

기존 마케팅전략본부와 기획본부를 합쳐 홍 상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불가리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경영권 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디저크카페 브랜드 ‘백미당’ 대표를 맡고 있다.

70대 고령, 경영권 승계 임박

70대 홍 회장이기에 두 아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 승계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아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 승계가 임박했고, 이에 업계에서는 장남 홍진석 상무가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를 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의 실험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인체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원리를 검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락하고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불가리스 제품 품절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연구에 사용된 불가리스 제품, 남양유업이 지원한 연구비 및 심포지엄 임차료 지급 등 연구 발표 내용과 남양유업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번 심포지엄이 사실상 불가리스 제품을 홍보한 것으로 판단해 남양유업 관할 지자체에 행정 처분을 의뢰하고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식품법 제8조는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영업정지 2개월 처분까지 내려졌다. 남양유업 제품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세종공장이 2개월 문을 닫으면 그에 따른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소비자들로서는 남양유업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상황으로 그야말로 사면초가이다.

경영 승계 무리수?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홍진석 상무가 새로 꾸려진 ‘기획마케팅총괄본부’의 본부장을 맡으면서 불가리스 코로나19 사태의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불가리스 코로나19 사태를 사실상 남양유업에서 홍보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결국 기획마케팅총괄본부를 지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사태를 기획마케팅총괄본부가 기획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만약 기획마케팅총괄본부에서 기획한 것이라면 홍진석 상무의 무리수가 남양유업을 위태롭게 만든 것이 되기 때문에 경영 승계에도 빨간 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홍원식 회장이 전권을 잡고 있어 홍진석 상무가 단독으로 기획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귀뜸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홍원식 회장으로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고, 홍진석 상무는 현재까지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가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의 기획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불가리스 사태에 대해서는 어느 선에서부터 시작됐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심포지움 관련 언론 초청 업무만 담당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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