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일동후디스가 자사의 제품인 ‘산양분유’를 병원과 산후조리원 등에 무상살포하다가 공정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해 대표에서 물러났다던 이금기 회장 등 일동후디스의 오너 위주의 가족경영이 불러온 비극이 아니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동후디스의 경영진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요주주와 임원이 가족으로 구성돼 있어 이른바 ‘가족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일동후디스의 주요 주주는 이금기 회장(56.8%), 아들 이준수 대표(26.1%) 등 두 사람의 지분만 82.9%에 달한다.
특히, 이금기 회장은 전체 지분의 과반을 넘어 현행 상법상 단독으로 주주총회를 열어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또한 일동후디스의 법인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사내이사는 이금기 회장, 이준수 대표 단 두명이며, 대표이사는 이금기 회장의 아들 이준수 대표이다.
여기에 이금기 회장의 경우 지난해 6월 공식적으로 대표에서 물러난다고 선언 한 바 있으나 관련업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다.
당시 이금기 회장의 퇴진 선언으로 그의 아들 이준수 대표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금기 회장은 여전히 회사의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일동후디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CEO 인사말’이라는 카테고리에는 이준수 대표가 아닌 이금기 회장의 사진과 인사말이 소개되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이금기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한 이후에서 사내이사로 남아 있으면서 회사의 주요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이금기 회장의 취미가 회의라고 불릴 정도로 한 번 회의를 시작하면 몇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귀뜸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이금기 회장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하이뮨’ 등 제품 개발에 전념을 하고 계신다”며 “나머지 마케팅, 재무 등 경영 전반적인 사항은 이준수 대표가 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