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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와 사법부의 밀약 진실은?
친박연대와 사법부의 밀약 진실은?
  • 김기래 기자
  • 승인 2009.05.2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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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가 사법부에 철저히 무엇에 속은 것인지 밝혀져야"
21일 국회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난 18일 정치자급법 위반 혐의로 서청원 대표를 비롯해 3명의 비례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하고 5석으로 의석수가 줄어든 친박연대가 신영철 대법관 문제를 논의키 위해 민주당과 자리를 같이 한 것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자리임에 분명하다.

말 그대로 친박연대는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를 추종하는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급조된 정당으로 박근혜의 명성을 업고 일약 8석이라는 의석을 얻었었지만 정계의 아웃사이더라는 오명은 벗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친박연대는 18대 국회의 출범과 동시에 한나라당 복당을 요구 했으나 한나라당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소수 정당으로 전락한 것은 물론 서청원 대표와 김노식, 양정례 전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을 명목으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하거나 수수한 혐의로 지난 14일 대법원으로부터 유죄가 인정돼 서청원 대표와 김노식 전의원은 18일 구속 수감되는 처지가 돼 친박연대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친박연대의 문제는 이것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친박연대가 이날 민주당과 함께 신영철 대법관의 탄핵 발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도 이슈지만 친박연대 일각에서 서청원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에 대해 법원과 모종의 밀약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이다.

친박연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친박연대의 고위 인사가 사법부의 고위층과 전화 통화를 통해 “신영철 대법관 문제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조절하고, 논평을 자제해 달라...재판은(서청원 대표 등)잘 될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친박연대는 이러한 대화의 내용을 토대로 서청원 대표 등에 대해 원심파기 정도의 기대와 자신감을 갖었으나 원심을 확정하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고 서청원 대표가 구속에 이르자 서청원 대표가 지난 18일 구속 수감 직전‘사법부에 속았다’고 한 말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들고 나오면서 국회 법사위 소집을 요구했다.

우윤근 수석부대표는 “친박연대가 사법부에 철저히 무엇에 속은 것인지 사법부 고위 법관이 입법부 의원에게 무슨 얘기를 한 건지 철저히 따지기로 했다”고 말하고 “여당인 한나라당이 중대 현안 발생에도 법사위 소집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데 참으로 유감스럽다. 오늘 오후에 원내대표 선거가 있다. 집안일 하기에 앞서 중대한 국가의 일을 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공당의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 시간 이후에라도 한나라당 법사위원들게서 국가일을 하기 위해 법사위 회의에 응해서 중대한 사법부의 결정을 하는데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정면 대응 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나와 친박연대와 사법부간 오간 밀약이 사실이라면 충격이 아닐 수 없으며, 그 진실은 분명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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