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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의 얇지만 넓은 리더 이야기] 게오르크 지멜, 생의 철학
[김진혁의 얇지만 넓은 리더 이야기] 게오르크 지멜, 생의 철학
  • 김진혁 작가
  • 승인 2024.01.19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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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작가] 독일의 철학자·사회학자. 신칸트학파의 영향을 받아 상대주의적 철학으로 일관했으며, 특히 '생의 철학'의 입장을 고수하였다. 문학·예술 및 문화 일반에 걸쳐 박학하여 예리한 통찰을 보였으며 독일에서의 사회학을 사회과학으로 확립하는 데 공헌하였다.

INTRO: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형식사회학 학파의 주요한 인물

독립적인 과학적 사회학이 그 자체로서 구체적인 학문으로 성장하기를 원했고, 이 목적을 위하여 사회학과 관련 학문 간의 경계를 명확히 정의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사회학은 사회의 내용이 아니라 형식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규정했다.

짐멜의 사회학적 형식주의는 사회생활의 형식과 내용 간의 구분으로 시작한다. '사회의 형식'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식별되는 사회생활의 안정되고 유형화된 측면을 말하며, '내용'은 개인적 관심, 욕망, 목표와 같은 여타 사회과학의 주제-대상이다.

생애: 독일 사회학협회 창설한 유대인

게오르크 지멜(Georg Simmel, 1858~1918년)은 베를린에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슈트라스부르크에서 사망했다. 베를린 대학에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했으며 <칸트의 물리적 단자론에서 본 물질의 본성>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신문과 잡지 등에 200여 편의 글을 발표했고 <사회 분화론>, <돈의 철학>, <사회학의 근본 물음>을 포함하여 철학, 윤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많은 저서들을 남겼다. 1910년 베버(Weber)와 독일 사회학협회를 창설하였다.

업적: 돈의 철학

지멜은 사회학의 독특한 연구 분야를 그대로 그려 내고자 했다. 하나의 포괄적인 자연과학은 없고, 개별적이고 전문적인 과학자들만이 있듯이 사회과학자에게도 고유 영역을 가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짐멜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분석은 4가지 원칙에 근거하고 있다. 형식, 상대성, 이원론, 거리가 그것이다.

'형식'은 관찰자의 정신에 의해 사회적 세계에 부가된 구조를 말한다. '상대성'은 여타의 현상과 비교하여 모든 현상이 그 의미와 존재를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원론'은 대조적인 요소들 간의 견제를 통한 사회적 상황의 결정을 의미한다.

'거리'는 한 개인의 사적인 공간과 다른 사람의 공간 간의 분리의 정도를 말한다. 지멜은 자본주의를 거역할 수 없는 하나의 시대적 질서이자 정체성으로 봤다. 그는 자본주의와 그 토대 위에 자리 잡은 화폐는 단순한 '돈'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임을 직시한다.

그는 돈과 영혼의 결합에 관심을 가졌다. 자본주의도 하나의 문화이며 그것이 한 시대 정신문화의 뿌리를 형성한다고 봤다.

돈의 양적 기준이 현대인을 탈개성, 탈인격으로 몰고 간다. 또한 돈은 궁극적으로 현대인이 누리는 문화적·정신적 삶의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돈을 이용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삶을 일구어 나간다. 

이 인간의 풍요로운 영혼을 멀어지게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제대로 된 돈의 속성을 찾으려면 돈의 인문학을 가져와야 한다.

지멜의 '돈의 철학'은 돈의 양면성에 대한 지적이다. 돈은 모든 것의 가치를 외면적으로 평가해 보여 주는 상징물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돈은 내면에 감추어진 개인의 고유한 개성을 지켜주는 역할도 한다.

지멜은 자본주의를 하나의 실재적인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자본주의를 거역할 수 없는 하나의 시대적 질서이자 정체성으로 봤다.

그는 자본주의와 그 토대 위에 자리 잡은 화폐는 단순한 '돈'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임을 직시한다. 그는 돈과 영혼의 결합에 관심을 가졌다. 자본주의도 하나의 문화이며 그것이 한 시대 정신문화의 뿌리를 형성한다고 본 것이다.

지멜의 돈에 대한 정의는 지금도 유효하다. “간단히 말해 돈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상호 의존성, 즉 상관성의 표현이자 수단인바, 이 상관성은 한 사람의 욕구 충족을, 언제나 다른 사람과 서로 주고받는 행위에 의존하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상관성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는 돈이 존재할 여지가 조금도 없다. 사람들과 전혀 관계를 맺지 않으면서 반대급부 없이도 모든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상관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돈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멜은 인간 삶이 분화하고 객관화하면서, 주체와 객체가 멀어지면서 인간 활동의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에 직접 도달하는 길이 폐쇄되고 말았다고 파악했다. 그는 돈을 매개로 해서 인간 경제활동의 궁극적인 가치와 의미에 도달하려고 노력했다.

명언: 이 세상을 살아가는 최고의 방편은 타협하지 않고 적응하는 것이다.

"돈은 어떻게든 무차별화되고 외면(外面)화되는 모든 것의 상징이고 원인이다. 그러면서도 돈은 개인의 가장 고유하고 내면적인 것을 지켜주는 수문장이기도 하다.“

“경멸받는다는 것은, 때때로 소인이 그래도 자기가 어떤 높이에 서 있다는 느낌을 품도록 만든다.”

“경박함과 무료함 이외의 것이라면 무엇이든 참을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많은 사람은 무엇이든 하나에 빠지는 일 없이 다른 하나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관용 속에는 늘 자부심이 있다. 그대가 굳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한 것과 동일한 지반에 서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대가 그를 너그럽게 용서한다면 그대는 그의 은인이 된다.”

“교육은 불완전한 것이 보통이다. 그 각각의 작용에 따라 두 개의 대립하는 경향, 즉 해방과 속박에 봉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인 최고의 객관적 가치는 이것을 주장할 수는 있어도 논증할 수는 없다. 독자적 가치란 논증해야 하는 것이지, 주장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생존을 위한 투쟁이 좋든 싫든 향상을 위한 투쟁이며, 생존의 개념이 보여 준다고 생각되는 단순한 동위(同位)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승리, 격동, 우월에 의해서만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생물 진화에 있어서의 경이이다.”
“더욱 높아지려고 노력하는 정신적인 인간이 무엇보다 먼저 회피해야 할 것은 사물을 자명(自明)한 것으로서 받아들이는 것과 편애(偏愛)하는 것이다.”

“마치 순간순간이 궁극의 목적인 것처럼, 그와 동시에 어떤 순간도 궁극의 목적이 아니고 각각 한층 높은 것 혹은 가장 높은 것에 대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인생에 대처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우울 속에서 생활한다. 높은 곳에 오른 사람은 밝음과 어둠 속에서 산다. 우울이란 밝음과 어둠 사이에 있는 흐릿한 발전 없는 혼돈이다.”

에피소드: 자연과학은 가능한 필연성을 종교는 필연적인 가능성을 지향한다.

#1. 철학자에는 세 범주가 있다. 우선 첫 번째 사람들은 사물의 심장, 고동 소리를 듣고, 두 번째 사람들은 사람의 심장, 고동 소리만 들으며, 세 번째 사람들은 개념의 심장 고동 소리만 듣는다. 그런데 ( 철학 교수들이 속한 ) 네 번째 범주는 문헌의 심장 고동 소리밖에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2. 지멜은 1890년대 언젠가 미국의 어느 대학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그러나 그 초빙을 거부했다. 자신의 섬세한 철학적 사고를 독일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표기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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