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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이야, 까불지마라"
"내가 대통령이야, 까불지마라"
  • 유성경 기자
  • 승인 2009.09.08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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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KBS 신임 이사진 임명장 수여에 정치권 반발
7일 이명박 대통령이 KBS 이사진에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것과 관련해 야권이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장악을 위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난 20년간 보기 어려웠던 광경이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동안 대통령이 직접 KBS 이사진에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지 않은 것은 KBS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였는데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KBS 이사진을 직접 청와대로 불러 임명장을 수여하고 방송의 독립성을 심각히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이 대통령의 ‘방송이 지나치게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는 발언과 관련 “이 이야기는 앞으로 방송이 정치문제를 다루지 말라는 교시처럼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비난하고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KBS 이사진에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은 방송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방송장악 음모을 즉각 중단하고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노당도 이날 “이 대통령이 어제 KBS 신임 이사진들에 대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는 파격을 연출했다”며 “누가 봐도 대통령이 KBS이사들에게 직접 임명장까지 손에 쥐어 주고 특별대우를 하는 것은 공영방송KBS에 대한 대통령의 특별한 의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백석균 부대변인은 “만약 대통령이 진정으로 방송독립을 원했다면 지금까지 선례가 없었던 임명장 수여까지 고안해 내어 KBS이사진들을 특별대우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오히려 '아무도 방송을 장악할 수는 없다'고 한 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KBS이사진들까지 직접 챙기는 얄팍한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나는 KBS를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바로 대통령이다. 함부로 까불지마라"라는 표현의 다름 아니라고 쏘아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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