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4:24 (금)
우리 사회가 그렇게도 여유로운가.
우리 사회가 그렇게도 여유로운가.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09.10.13 1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감장이 김제동이라는 연예인 1명을 놓고 입씨름 질까지 하고 있다. 정말 그 문제가 그렇게 중요한가? 웃겨도 너무 웃긴다. 코미디가 따로 없다. 아예 민주당은 국감장에서 있었던 ‘나경원 의원의 발언’을 놓고 논평까지 내는 촌극까지 벌였다. 그런 논평을 논평이랍시고 내는 민주당은 어떻고, 그 것에 대응해 자신이 행한 발언의 쥐지를 다시 설명하는 나경원 의원은 또 뭐란 말인가?

그가 좌파 제동이든 우파 제동이든, 그의 말대로 먹고살아야 하는 인간으로서 중도 좌파 제동이든 무슨 상관인가? 그가 걸출한 연예인으로서 재담을 발휘해 많은 국민에게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웃음을 줘 우울한 국민의 마음을 한 때나마 달랜다면, 그것이 현재 그의 전부 아닌가? 국회의원인자들이 그에게서 뭣을 더 기대하기에 저리도 호들갑들을 떤단 말인가? 하기야 홍사덕 의원까지 이 놀음에 가세했다니 일반 국민으로서는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사실 제 아무리 뛰어난 예인이라 하여도 특정인이 한 프로를 4년 이상 맡았으면 오래도 했다. 김제동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 쯤 되면 당연히 교체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런데 그 일을 놓고 이념논쟁까지 촉발시키다니 정말 가관이 따로 없다.

비록 최근 설비투자가 크게 늘고, 경기에 대한 국민의 기대심리가 개선되는 등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지만 ‘좋아져 봤다’다. 경기가 제 아무리 좋아져도 실업자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이 또한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게 사회다. 크고 넓게 보면 사회적 작동 역시 자연의 섭리에서 기어코 벗어날 수는 없는 셈이다.

그런데 하물며 김제동이라는 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의 하차한다하여 그게 뭐 그리 큰일인가? 말하기 좋아 외압이지, 그 일에 무슨 외압까지 필요할까?

저렇게 평온해 보이는 숲조차도 그 속에 들면 탄생과 성장, 그리고 소멸을 반복하고 있다. 이 같은 순환이야 말로 가장 자연적이며, 너무나 자연적이어서 숲의 그 어떤 존재도 그 일을 피해갈 수 없다.

앞서 제기한 문제로 인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목하 고민 중이다. 특히 우리사회는 더 하다. 양극화로 불리는 빈부의 격차가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지금 국감장에서 할 일은 바로 앞서 말한 고민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 난상 토론을 벌여야 한다. 그런데 그저 지나치면 될 일을 놓고 굳이 입씨름까지 벌리는 이유를, 앞서도 말했듯이, 도대체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야 말로 저질 국회에다 하일 없어 시간 때우는 국회 아닌가 싶다. 우리사회가 국회만큼만 여유로웠으면 정말 죽어도 원이 없겠다. 아마 백범 김 구 선생께서 오늘 날의 국회와 맞닥뜨리면, ‘나는 죽어도 여한 없으니 국회가 옳게 운영되는 모습을 꼭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다’했을 것이다. 정치 쟁점화 해야 할 것을 쟁점화해야 하지 않겠는가? 의원 나리들 제발 정신 좀 차리소? 울 사회가 그렇게 한가롭지가 않소. / 2009.10.1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