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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
[리뷰]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5.12.21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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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에게서 시대적 비극을 읽다

<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 등의 작품으로 이미 충무로에서 소문난 이야기꾼이었던 박훈정 감독은 2011년 자신의 첫 연출작 <혈투>가 저조한 흥행과 혹평을 받으며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두번째 작품 <신세계>로 흥행과 더불어 비평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으며 타고난 이야기꾼 임을 증명해 냈다. *<신세계>는 향후 3부작으로 제작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흥행 후 충무로 내에서 입지를 다진 박훈정 감독은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작품 <대호>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거기에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중 한명인 '최민식'을 캐스팅 함으로써 탄력을 받게 된다. 박훈정 감독은 마침내 2015년 극장가의 대목인 겨울 시즌 <대호>를 완성해 냈다.

170억 정도의 예산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많은 비용이 CG로 구현된 영화의 중심이자 키 포인트인 '대호'의 재현에 많은 부분이 쓰여졌다. 예상을 뛰어 넘는 매끄러운 호랑이의 모습은 극을 몰입하는데 있어 큰지장을 주지 않는다. 한국형 액션 영화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드라마에 치중한 연출이 아쉬운 부분일 수도 있다.

박훈정 감독은 일제에게 침략받던 시기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호랑이(대호)에게 인격을 부여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국형 판타지를 완성해 냈다. 단순히 일본에게 침략당한 시대를 배경으로 권선징악 구도만이 아닌 최민식과 호랑이, 두 캐릭터를 통해 깊이 있는 감정과 의미를 부여해 관객에게 묵직하게 다가선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에게 많은 상징성이 부여되다 보니 그 한국적 정서를 받아들이고 아니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많은 액션을 기대했다 한다면 역시 드라마 중심으로 진행되는 연출에 아쉬움이 들 수도 있다. <대호>는 액션과 오락성 보단 일제 강정기 그 시대의 정서와 비극을 처연하고 묵직하게 그리다보니 후반부에는 지루한 감도 있고 호랑이에 부여되는 인격과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포수. 전래동화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대의 비극을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의 운명을 유대시켜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들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집중하고 있는 감독의 뚝심과 기술적 성과는 높게 사야 할 대목이다. *평점 5점 만점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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