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3:28 (일)
[리뷰]괴물을 잡으려 괴물이 되야는 남자
[리뷰]괴물을 잡으려 괴물이 되야는 남자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5.12.28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

[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 '그을린 사랑(2010년), '프리즈너스(2013년), '에너미(2013년)' 등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있는 색깔을 드러냈던 드늬 빌뇌브 감독은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를 통해 더욱 안정감 있는 연출을 선보인다. '시카리오'는 일반적인 헐리웃 범죄영화들이 전해주는 동적인 전개와는 다른 정적인 이미지와 사운드를 극대화하며 강렬한 여운을 남겨 준다. 


멕시코의 갱단에 대처하는 공권력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는 이 작품은 무겁고 축축한 톤으로 엔딩까지 관객들에게 호기심과 긴장을 유지하게 한다. 익숙한 할리우드 영화의 뻔한 전개와 예상 가능한 결말과는 확실히 다른 연출로 관객들에게 묵직하게 다가 온다.  

드뉘 빌뇌브 감독은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액션을 보여 주지는 않지만 뭔가 사건이 발생할 것 같은 긴장감을 영화내내 유지하면서 끝까지 뚝심있게 밀고 나간다. 그렇기에 '시카리오'는 영화 자체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는 기분은 별로 들지 않은체로 인물들의 관계들을 보여주며 에필로그로 끝을 맺는다.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이들에겐 뭔가 개운한 결말이 아닌 것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괴물을 처단하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야만 했던 슬픈 이유가 아련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감각적이고 절제된 영상, 관객의 심장을 마지막까지 두드리는 음악.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도 눈에 띄지만 명배우 베니치오 델 토로 강렬함은 영화가 끝나고도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