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07 (목)
민노당vs진보신당, '민중경선제'방식 이견
민노당vs진보신당, '민중경선제'방식 이견
  • 이흥섭 기자
  • 승인 2009.03.20 2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당 대변인 신경전...단일화 정신 어긋난다 서로 비난
[시사브리핑/이흥섭 기자]울산북구의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와 관련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간 시각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40일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에서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시작부터 상당한 문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진보신당은 20일 오전 심상정 상임대표가 울산북구 후보단일화를 위해 양당 대표회담을 제안하면서 돌파구를 찾아 나섰지만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이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민중경선제에 대해 양당의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발표하자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민중경선제를 전제로 한 민주노동당의 일방적 발표’에 유감을 나타냈다.

민노당 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조합원총투표실시를 확정했고, 이에 25일 24시까지 후보를 등록해야 하는 만큼 조합원총투표가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진보신당 측이 보다 협조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이 논의에 임해주시기 바란다.”며 진보신당측에 협조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은 “울산 민주노총 주최의 후보단일화 회의에 진보신당 울산시당이 일방적으로 불참한 것으로 얘기하고 있으나, 민주노총이 제안한 회의의 목적은 ‘민중경선제(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를 협의하자는 것이었고, 이미 지난 18일 민주노총 울산본부 운영위에서 양당 합의를 전제로 민중경선제를 실시하고, 합의되지 못할 시에는 민중경선제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결정한 바 있는데, 마치 양당이 민중경선제에 합의했다고 전제한 채, 회의불참을 비난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태도”라며 논평전을 폈다.

진보신당은 이어 “울산시당은 19일 이미 공문을 보내서 회의에 참여할 수 없고, 양당의 합의과정을 지켜봐달라는 입장까지 피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민중경선제가 당연히 실시돼야 하는데, 진보신당의 불참으로 일정이 어그러지고 있다’는 식으로 민주노동당이 발언하는 것은 양당의 단일화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진보신당은 양당의 실무협의에서 진보신당이 처음부터 실무협의로는 합의될 것이 없으므로 대표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심 대표의 오늘 발언을 제시하면서 진보신당이 처음부터 실무협의의 의지가 없는 듯이 규정한 것에 유감을 나타내면서 울산북구 후보를 선출하는 데 울산지역 노동자 전체를 대상으로 경선을 하자는, 불합리한 민노당의 제안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진보신당은 “‘민중경선제가 당연히 실시돼야 하는데, 진보신당의 불참으로 일정이 어그러지고 있다’는 식으로 민노당이 발언하는 것은 양당의 단일화 정신에 어긋나는 것으로 양자가 자신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전제하고, 강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합의한 만큼을 기본으로 하여 단일화 논의를 풀어가기를 민노당에 부탁한다”며 실무자 협의에서 도출된 일정에 따른 논의를 주장해 양당의 단일화의 최대 쟁점인 ‘민중경선제’방식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단일화 논의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