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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이색 소규모 창업 아이템 탐방, Leather Studio M
[기획특집]이색 소규모 창업 아이템 탐방, Leather Studio M
  • 김진경 기자
  • 승인 2016.02.25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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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과 고용불안정 등으로 중산층과 서민층의 소비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특별하고 개성적인 문화상품이나 공간을 추구하는 취향은 그런 심리적 위축과는 별도로 갈수록 뜨겁다. 좀더 섬세한 취향을 갈고 닦으려는 미적 욕망은 포기하지 못하고 엄혹한 시대에 작은 사치로 정서적 위안을 얻는 젊은층의 욕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발 맞춰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핸드메이트 소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가죽 공예 제작 공방이 화제다. 이런 화제의 한 가운데 한번 가죽맛을 보면 단골이 된다는 가죽공방을 찾아 성공의 비결을 살짝 들어보았다.  안양 동편마을 위치한 Leather Studio M은 소비자가 직접 자신이 꿈꾸는 이상형의 가죽 디자인을 의뢰할 수도 있고 직접 기술을 배워서 만들어 볼 수도 있는 가죽 공방이다.

인터뷰이: Leather Studio M 주은종 대표,  편집 :김진경 에디터

1. 핸드메이드 제품을 주문제작하는 소규모 창업이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공예품 중에서 가죽 제품으로 스튜디오를 차리신 이유가 있나요?

5년 전부터 다양한 공예를 배워왔어요. 그저 취미로 했던 거죠. 그런데 가죽이란 소재가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제 손을 탈수록 멋지게 변하는데다가 바로 사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실용적이에요. 오래 되면 낡고, 낡은 것은 버려지게 마련인데, 가죽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가치있어졌죠. 몇 년 전부터는 브랜드보다 품질을 우선시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주문제작 제품들이 대중화 되었죠. 좋은 가죽도 많이 수입되었고요. 가죽 제품 스튜디오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됐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수입창출까지 가능하니 이 보다 좋은 직업이 없는 거죠.

2. 가죽 작품 갤러리와 클래스를 운영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작품 판매 뿐만 아니라 클래스도 운영하시게 된 동기가 있나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번째는 가죽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가죽 제품은 같은 소재로 만들어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결과물이 매우 다릅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었죠. 저에게 배워서 저와는 다른 제품들을 만들어 내는 수많은 후배들을 보고 싶었어요. 두 번째는 참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유인데요. 클래스를 운영해야 일정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됐어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제품 판매만으로는 스튜디오 운영이 어렵다고 봐야 할 겁니다.

3. 가죽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소유한 사람에 의해 세월의 흔적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은근한 멋을 풍기는 물건이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핸드메이드 가죽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과 특별한 일화가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작년 봄, 한 여성 분이 스튜디오를 찾았어요. 낯이 익은 얼굴인데 어디서 많이 보던 지갑을 슥 꺼내시더라고요. 1년 전 제가 만든 지갑을 구입하신 분이더라고요. 백화점에서도 마음에 드는 걸 못 찾아서 주문 제작하신 분이셨어요. 지갑이 너무 마음에 들어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며 수강 등록을 하셨어요. 지갑부터 가방까지 차근차근 자신만의 가죽 제품들을 만들어 가셨죠. 제가 만든 제품이, 누군가에게 가죽의 매력을 알린 것 같아서 그 분을 떠올릴 때마다 참 뿌듯해요.

4. 운영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제작 방법, 순서, 수업 커리큘럼까지 시스템이 갖춰져 있던 분야가 아니라 모든 것들을 직접 결정하고 만들어야 했어요.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했죠. 또 저의 취향과 가죽 제품의 트렌드 사이에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절충점을 찾는 것이 어려웠죠.

5. 한정된 예산에서도 자신만의 패션 소품이나 인테리어 소품을 소유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창업을 시도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창업한 선배로서 창업지망생에게 조언이나 당부를 해주신다면?

단시간 수익 창출이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쫓다보면 오히려 금방 문을 닫는 것 같더라고요. 당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만의 ‘명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덤벼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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