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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종편의 불공정 선거방송에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
'방통위', 종편의 불공정 선거방송에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6.06.29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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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의 선거방송에서 불공정 심의건수 중 70%는 종편 프로그램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종합편성 채널(이하 종편)의 불공정 방송에 대한 여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통위가 종편의 불공정 선거방송과 관련한 처벌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선거방송 심의 결과 내역을 분석한 결과, 종편 출범 이후인 2012년 19대 총선부터 지난 20대 총선까지 7번의 선거방송에서 불공정 심의건수 중 70%는 종편 프로그램이었지만, 이 중 32%는‘문제없음’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편과 달리 선거방송심의 대상의 30.4%를 차지하는 지상파의 경우 ‘문제없음’으로 처분된 비율이 20.5%에 그치고 있어 방통위가 의도적으로 종편을 감싸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종편이 선거방송 심의대상 적용을 처음으로 받았던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지상파가 17건, 종편/보도PP는 8건이 심의대상에 올랐는데,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지상파는 21건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에 종편은 86건으로 10배 이상 폭가 했다.

방통위가‘문제없음’으로 처분된 경우도 19대 총선 당시에 지상파는 심의건수 17건 중 4건(23.5%)이었고, 종편/보도PP도 8건 중 2건(25%)으로 엇비슷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지상파가 21건 중 1건(4.8%)만 ‘문제없음’ 처분을 받은 반면에 종편/보도PP는 86건 중 28건(32.6%)에 달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솜방망이 처별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지난 4월 8일 총선을 닷새 앞두고 종편 뉴스에 출연한 패널이 “(광주를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런 정도의 인격과 이런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광주를 갔구나”라는 발언을 했고, 3월 7일 종편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는 “야권의 짝짓기 전쟁, 앞서는 진짜 짝짓기를 보여드렸는데(제주 폭설로 발 묶인 커플의 김포공항 결혼식 사연) 이제는 정치적 짝짓기를 저희가 보여 드리겠습니다.”라는 편파적이고 방송상 부적절한 발언을 했지만 심의 결과 ‘문제없음’ 판정이 내려진 것.

박 의원은 “엄정한 중립이 요구되는 선거방송 심의에서 유독 불공정 시비가 많은 종편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며 “차제에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심의위원에 시청자 대표를 대폭 포함시키는 등 공정성을 강화하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혀 종편의 불공정 방송과 이와 관련한 처벌이 지금과 같이 솜방망이 처벌로 일과 할 경우 종편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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