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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유가족과 국민에 사죄하고 의원직 사퇴해야...청와대 개입설 사실로 드러나
새누리당 이정현, 유가족과 국민에 사죄하고 의원직 사퇴해야...청와대 개입설 사실로 드러나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6.06.30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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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세월호 참사 방송보도에 대한 청와대 개입 실체 드러났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새누리당 현역 의원으로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정현,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한때 ‘가방모찌’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자신의 ‘주군’인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여권 내 핵심으로 부상한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첫 국회에 입성한 그가 3선 의원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박대통령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말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다.

게다가 오는 8월 개최될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는 당권 도전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30일)충격적인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 됐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무려 3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세월호, 여전히 9명의 안산 단원고 학생은 검푸른 진도 앞바다에 수장되어 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충격적이고도 엄청난 사고 앞에 국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국가는 그 책임을 방기 했다. 여기에 세월호 침몰 직후 청와대 홍보수석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상식 이하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해경 비판 관련 보도를 하지 말라고 압박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는 KBS 보도국장에게 협박성 보도지침을 내리고 있었다. 군사독재시절에나 가능했던 언론 통제가 현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과 수일전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로 활동 했던 한사람의 잠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도 있었다. 세월호와 관련한 유가족들의 항의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경찰은 유가족들을 연행하기도 했다.

세월호 특조위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30일 회의를 끝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6월로 예정됐던 세월호 선수 인양 작업은 또 다시 연기됐다. 무엇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 없다. 상당수 국민들은 “국가가 나를 필요로 해도 응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에 애국심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는 것의 또 다른 강력한 항의의 표시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이정현 의원의 충격적인 녹취록으로 다시 한번 국민들은 이른바 ‘멘붕’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 의원의 녹취록을 들여다보자. 세월호 참사가 난지 불과 일부일 뒤 이정현 의원은 김시곤 당시 KBS보도국장에게 다그치 듯 말하고 있다.

“지금 이 전체적인 상황으로 봤을 때 그 배에 그 배에 있는 그 최고의 전문가도 운전하고 있는 놈들이 그 뛰어내리라고 명령을 해야 뛰어내리고 지들은 뛰어내릴 줄은 몰라서 지들은 빠져나오고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놔두고 그러는데 그걸 해경을 두들겨 패고 그 사람들이 마치 별 문제가 없듯이 해경이 잘못이나 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몰아가고, 이런 식으로 지금 국가가 어렵고 온 나라가 어려운데 지금 이 시점에서 그렇게 그 해경하고 정부를 두들겨 패야지 그게 맞습니까? 아니 그래서 그 사람들이...지금 그런 식으로 9시 뉴스에 다른데도 아니고 말이야. 이 앞의 뉴스에다가 지금 해경이 잘 못 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내고 있잖아요. 지금 이 상황이 나중에 이쪽 거 한 열흘 뒤에 뭔지 밝혀지고 이렇게 했을 때는 해경이 아니라 해경 할애비도 하나씩 하나씩 따져가지고 다 작살을 내도...그러나 지금은 뭉쳐가지고 해야지 말이야. 이렇게 해경을 작살을 내면은...솔직히 말해서 의도 있어보여요. 지금 이거 하는 것 봐보면...이상한 방송들이 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그렇게 지금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는 어떻게 공영방송이 이런 위기 상황에서 아니 지금 누구 잘못으로 이 일이 벌어져 가지고 있는데...뛰어 내리라고 했는데 안 뛰어 내렸다고 그걸 가지고 조져대는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그게 지금부터 오늘부터 10일 후에 어느 정도 정리된 뒤에 하면 안 됩니까? 지금 저렇게 사투를 사력을 다해서 하고 있는 거기다가 대고 지금 정부를 그런 식으로 그걸 그것도 본인이 직접 하고 한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과장을 해서 해경을 지금 그런 식으로 몰아가지고 그게 어떻게 이 일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까?...(중략)씹어 먹든지 갈아 먹든지 며칠 후에 어느 정도 극복한 뒤에 그때 가서는 모든 것이 밝혀질 수 있습니다. 그때 가서 해경이 아까 그런 부분에 포함해서 저 잘못도 있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뭉쳐가지고 정부가 이를 극복해 나가야지. 공영방송까지 전부 이렇게 짓밟아가지고 직접적인 잘 못은 현재 드러난 것은 누가 봐도 아까 국장님께서 말씀하셨지만은 누가 봐도 그때 상황은 그놈들이 말이야. 이놈들이 뛰쳐나올 정도로 그 정도로 상황이었다고 그렇다고 하면 배를 그렇게 오랫동안 몰았던 놈이면 그놈들한테 잘 못이지 마이크로 뛰어내리지 못하게 한 그 놈들이 잘못이지...일반 국민들이 봤을 때 솔직히 방송의 일은 너무 잘 알잖아요. 저놈들까지 화면 비쳐가면서 KBS가 저렇게 다 보도하면은 전부 다 해경들이 잘못해가지고 이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이런 식으로 다들 하잖아요. 생각하잖아요. 거기서 솔직히 선장하고 아까 그 뛰어내렸던 배 운영했던 XX들이 거기서 보트 내려가지고........국장님 나 요거 한번만 도와주시오. 아주 아예 그냥 다른 걸로 대체를 좀 해 주던지 아니면 한다면은 말만 바꾸면 되니까 한번만 더 녹음 좀 한번만 더 해주시오. 아이고....그래 한번만 도와줘 진짜 요거 하필이면 또 세상에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 아이고 한번만 도와주시오 자~ 국장님 나 한번만 도와줘 진짜로...국장님 요거 한번만 도와주시오 국장님 요거 한번만 도와주고 만약 되게 되면 나한테 전화 한번 좀 해줘~ 응?”으로 끝나는 녹취록을 보명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대통령이 봤다”, “다른 걸로 대체해줘”등 권력의 핵심에 있는 그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사고라고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말들로 가득차 있다. 300명이 넘는 국민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여전히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적’을 바라며 세월호 침몰 현장만 바라보고 있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간절한 기대와 달리 올바른 사고 수습과 대책을 내 놓기보다 대통령이 뉴스를 보고 있을 것에만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는 숨기지 못할 진실이 이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의원은 오늘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평소에 (김시곤 KBS 보도국장과) 친분이 있었던 사이라 통화가 조금 지나쳤다"며 "그것은 제 불찰이고 김 국장에게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당시에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구조작업을 전담하고 있던 해경이 선 조치 후 징계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뜻에서) 간절히 호소하다 보니까"라고 해명했다. 이의원의 오늘 발언은 해명이 아니라 변명에 불과하다. 국민의 생명이 지천에 달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보다 명확히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세월호 참사 방송보도에 대한 청와대 개입의 실체가 드러났다. 국민의 안전에는 안중이 없고, 오직 박근혜 대통령의 안위만 생각한 몰염치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청와대는 그 책임규명을 등 돌리고 언론에게마저 가만히 있으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의 의문의 7시간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309명의 국민이 수장될 수밖에 없었고, ‘국정원’이 세월호와 어떤 관련이 있었는지 그리고 왜 세월호가 침몰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제는 밝혀져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언론 보도를 통제하려 했던 이정현 의원은 세월호 유족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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