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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 나의 캡틴! -'캡틴 판타스틱 '
[리뷰] 오 나의 캡틴! -'캡틴 판타스틱 '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6.07.25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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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캡틴 판타스틱'? 제목만 들어서는 마블의 히어로 영화 같기도 하고 무슨 내용인지 단숨에 감이 잘 안온다.
이번엔 포스터를 보니 자연친화적 가족의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도 빗나가고 말았다.
 
그런 소재인건 맞긴 하지만 그것은 소재일뿐 그로 인한 가치관의 충돌과 화해를 제법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해외의 유명한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2016 주목해야 할 10명의 감독'에 뽑힌 맷 로스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작품인 '캡틴 판타스틱'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벤'(비고 모텐슨)이 도시를 떠나 6명의 아이와 함께 가족들만의 파라다이스를 꿈꾸며 숲에서 지내면서 고정관념을 깨고 자연과 함께 숨쉬고 지식을 통해 자유를 느끼며 또 그속에서 책임을 깨닫게 되는 교육방식으로 자녀들을 키우고 있다.   
 
그러던 중 홀로 병원 생활을 하고 있던 부인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게 되고 장례식 참석을 위해 도시로 여정을 떠나게 되면서 기존의 가치관들과 충돌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문명세상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생활하며 관념에 갖히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걸 고수하는 아버지와 아이들이 일반적인 학교생활과 일상에서 자라야 한다는 장인 어른과 충돌로 갈등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남들처럼 살 것인가' 과 '남들과 다르게 살 것인가'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고 외로워 한다. 꼭 어떤 것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그것은 선택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이 두가지의 가치 중 어느 한편을 들어주지 않고 이상적인 타협점을 제안한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세상이 아닐까?
 
 
 

영화의 제목이 왜 '캡틴 판타스틱'인가 생각해 보니 여섯명의 아빠로써 자신의 소신을 갖고 맞서는 아빠의 모습이 바로 '캡틴'이 아니었나 싶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미와 뻔하지 않은 전개는 보는 이의 마음을 맑게 정화시켜 준다.
 
아빠 '벤'역에는'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아라곤' 역으로 잘 알려진 비고 모르텐슨과 자연을 닮은 순수한 여섯명의 아역들의 보석처럼 빛나는 연기가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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