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JTBC뉴스룸에서 최순실 컴퓨터를 입수했다. 가히 충격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원고에 국무회의 자료들도 받아봤단다. 정상적인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최순실의 연설문 논란과 관련해 이원종 비서실장이 “봉건시대에나 가능한 일”이라며 부인했다. 당시만 해도 항간에 떠도는 소문쯤으로 들렸던 일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정치권과 국민들은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어제 시정연설을 통해 개헌을 주장했던 확실한 이유가 여기서 드러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우병우 수석의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무회의 발언도 작성해주고. 문재인 대북결재 운운하더니. 박근혜야말로 최순실에게 물어보고 결재 받고 국정운영을 했군”, “봐라 박근혜•최순실에 전횡을 4년간 개헌 반대하다가 최순실 덮으려고 개헌 주장하는 뻔뻔스러움을? 만약 총선 졌으면 어찌되었을까?”, “박근혜는 최순실이 조종하고 이제 김정은을 조종하는 무언가가 나오면 국가 규모의 포켓몬스터다.”, “박근혜 = 참 나쁜 대통령,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핵폭탄 물 타기로 국면전환용 개헌추진”,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임을 확인, 박근혜가 헐레벌떡 개헌을 꺼낸 이유 확인, 최순실 박근혜 운명은 손사장 손아귀에”등 이 말들은 이번 사태를 보는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어쩌면 국민들의 반응은 이보다 더 할 것으로 상상된다. 대통령을 향한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비난도 난무하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헌법이 국정문란 범죄자들을 은폐하는데 써먹는 도구인가? 박정희는 '유신 헌법'으로 헌법을 압살했다면, 박근혜는 '최순실 방패용 개헌'으로 헌법을 능멸하려고 한다. 법학자로서 헌법을 모독하는 정권에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인다"고 대통령의 개헌 논의의 주장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한 칼럼리스트는 "87년 헌법은 박종철과 이한열의 숭고한 희생 위에 서 있다. 만약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최순실을 위한 헌법’이라면 나는 단 하루도 그 아래서 살고 싶지 않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인사는 “부정입학부터 학칙 개정도, 대학생 출산육아 휴학제 급히 도입마저도 다 정유라가 최순실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일어난 일. 이 정도만도 큰 게이트 깜인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전체의 성격과 폐해가 어느 정도인지 솔직히 짐작해보기도 무섭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정도면 탄핵이 아니라 하야해야 정상일 텐데, 하야(下野)가 뭔지 모를 거 같다. 개헌 이전에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 특검'이 먼저다”, “최순실 구속! 박근혜 사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국민 모두가 경악하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청와대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청와대 모든 관계자들은 언론인들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이 심각하고 엄중한 상황에 보도가 된지 12시간이 훌쩍 넘고 있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제 답은 박 대통령의 사죄와 대통령직에서 사퇴하라는 국민적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