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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의 확실한 대안, ‘경기꿈의학교’
공교육의 확실한 대안, ‘경기꿈의학교’
  • 이우철 기자
  • 승인 2017.01.17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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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2015년부터 마을공동체기획단 꾸려
[시사브리핑 이우철 기자]수능과 입시를 비롯한 공교육이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가 바뀌고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공교육의 철학과 방향이 자리를 잡기는커녕 물수능과 불수능을 번갈아가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혼란을, 사교육에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중학교에서 시행 중인 자유학기제는 새로운 가능성과 함께 학교 현장에 또 다른 부담을 주고 있다. 막상 학생들에게 제공할 이렇다 할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에서는 2015년부터 마을공동체기획단을 꾸려 ‘경기꿈의학교’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취미와 특기의 배양, 힐링과 진로교육에까지 지자체별로 공모사업을 통해 폭 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이다. 이에 시사브리핑은 교육 특집으로 2016경기꿈의학교 중 용인시에서 시행한 ‘용인 징검다리요리학교’를 중심으로 교육 현장을 탐방해 보았다.


‘징검다리 교육’의 철학
‘용인 징검다리요리학교’는 요리 분야에서 취미~진로~특기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를 의미한다. 12월 3일 (구)경기도유아교육원에서 열린 종강파티에서 만난 이 학교를 기획한 이우철 징검다리요리학교 국장은 “학생들과 지역교육공동체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까지 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용인시의 다른 꿈의학교인 ‘오감학교’와 함께 용인 전통시장 장날에 퍼레이드를 펼치고, 강정을 만들어 시장 상인과 손님들에게 제공하며 지역사회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작지만 뜻 깊은 공헌을 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종강파티의 심사위원으로 오감학교와 함께 ‘도시농부학교’ 대표자를 심사위원으로 초빙하여 꿈의학교 간 활발한 교류를 시행했다.
경기꿈의학교 학생들이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좀 더 깊이 있는 취재를 위해 시사브리핑은 요리학교에 늘 따라붙는 질문인 ‘안전과 위생’ 문제를 거론해 보았다. 징검다리요리학교 대표자인 진로체험 전문 요리강사인 신지원씨는 “우선 전기조리기구를 사용하여 화재 문제를 예방했다. 신선한 식재료로 위생에 만전을 기했고, 안전칼과 위생도마로 자상이나 식중독을 막았다. 아픈 학생, 다친 학생 없이 마무리했다”며 “토요일에 부모님 맞벌이 등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던 학생들이 여기서 직접 만든 음식으로 친구들과 한 끼를 해결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보정초 6학년 김신영 학생의 엄마는 “무료교육임에도 요리학원이나 방과 후 학교보다 알찼다.”며 “2017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또 용인중 1학년 임솔 학생의 엄마는 “설거지 등 허드렛일도 요리의 과정이니만큼, 학생들이 징검다리요리학교에서 좀 더 힘든 일도 배웠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진로체험 전문 요리강사 신지원 선생님

꿈의학교, 진로 설정과 성장의 보금자리

경기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15경기꿈의학교는 많은 학생들이 무료로 다양한 취미와 특기를 기를 수 있도록 뒷받침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진로교육이 다소 미흡했다고 한다. 이에 2016년도에는 진로교육 강화를 중점적으로 요구했다.

대지고 2학년 이윤규 학생은 당초 “별 생각 없이” 징검다리요리학교에 신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와서 요리실습과 요리분야의 진로에 대한 교육을 받다 보니 요리인으로 진로를 결정했다며 “이왕이면 한 분야에서 정상급 쉐프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같은 학교 친구인 김한영 학생 역시 요리분야의 대학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경기꿈의학교는 수업 과정 뿐만아니라 마무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각 꿈의학교 별로 또는 지자체 별로 ‘성장발표회’를 개최하여 학생들이 과정을 돌아보고,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12월 28일 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용인의 모든 꿈의학교 학생들이 2명씩 나서 성과와 의미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징검다리요리학교에서는 이윤규 학생과 함께 초당초등학교 5학년 김예원 학생이 발표자로 나섰다.
초당초등학교 5학년 김예원 학생

김예원 학생은 “평소 관심 있던 요리를 가르쳐주는 학교가 있어 고민하지 않고 신청했다.”며 꿈의학교를 통해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요리 종류가 확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예원 학생 엄마 김미경씨는 “서울에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처음에는 서울보다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적어 당황했다. 하지만 꿈의학교 덕분에 좋은 기회를 누렸다.”고 흐뭇해했다.

이제 경기꿈의학교는 2017년 3년차 사업에 접어든다.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꿈과 끼를 실현하는데 갈증을 느끼는 학생과 학부모라면 경기꿈의학교에 눈을 돌려 볼 일이다. 사업 추진 기간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이며 경기도의 학생들은 ‘경기마을교육공동체(village.goe.go.kr) 홈페이지를 통해 자기 지역의 꿈의학교를 검색하고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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