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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 평가, "형식이 내용지배 해 미숙한 운영 넘어야 할 과제"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 평가, "형식이 내용지배 해 미숙한 운영 넘어야 할 과제"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7.04.2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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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론회에 비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나아졌고, 문재인 침착 평가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어제 있었던 2차 대선 후보 토론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통계연구소가 이날 토론회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 토론으로 후보들과 관련해서는 지난 토론회에 비추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나아졌고, 문재인 후보는 침착했으나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여전했다는 비판적 분석을 했다.

이날 토론회의 형식과 관련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 연구소는 먼저 “유례없는 스탠딩 방식 도입으로 지대한 관심을 모았지만 방식상의 맹점과 미숙한 운영으로 토론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짙은 아쉬움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소가 분석한 후보별 진단을 보면 이번 토론회의 주인공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꼽았다. 문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질문이 쉴새 없이 이어진 관계로 답변시간 역시 압도적으로 길어(실 답변시간 기준 35분). 다소 과한 측면은 있었지만 1위 후보에 대한 날선 견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부분으로 판단되는 만큼 향후 예정된 토론 준비과정에서 유념해야할 부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감정흐름 데이터에서는 “침착함이 돋보이는 수준급의 대처능력을 선보였다.”며 “일방적으로 흘러갔던 토론흐름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지만 전략적 모호성을 강조했던 외교 분야에 반해 경제·사회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명확성을 더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 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비교적 평탄한 감정흐름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하지만 “감정흐름과는 별개로 때때로 토론회의 재미를 더하는 역할로 존재감을 확인했을 뿐 대통령 후보에게 요구되는 철학이나 고유의 정책색깔, 리더십을 발견하긴 어려웠다.”며 “전반적인 토론의 수준을 높이고 지켜보는 유권자 모두를 만족시킬 내용의 충실함과 책임감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평가 했다.

그리고 지난 토론회에서 경직된 모습을 보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 다음으로 답변시간이 길었지만(실 답변시간 17분) 종종 웃음기를 띄고 토론에 임하는 등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관측되었다.”면서 “지난 토론회에 비해선 비교적 답변시간이 짧았다(11분 감소)는 부분도 있지만 드러난 데이터에서 보듯 모두가 우려했던 불안감과 긴장감을 상당부분 덜어냈다는 점은 큰 수확이고, 토론 초기에 사드 입장선회와 당론불일치 문제 등에서 당혹스러움이 측정되었는데 이는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 공히 이념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인 만큼 효과적인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토론회에서 극복해야 문제로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답변(실답변시간 4분 내외)보다 질문의 비중이 높았다.”며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도 있지만 지나친 공격은 역설적으로 유권자에게 자신의 존재감과 매력을 드러내기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 후보 모두 자신과 소속정당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방안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 대해서는 “형식은 토론 내용만큼이나 유권자를 끌어들이고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읋 후보의 능력을 다양하게 검증하고 토론의 역동성을 더한다는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드러난 비효율성과 쏠림현상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더 이상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토론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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