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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안 보이는 국민의당 '창업주'안철수의 고민
미래가 안 보이는 국민의당 '창업주'안철수의 고민
  • 안태식 기자
  • 승인 2017.07.2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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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당대회 출마 권유에 여전히 입다문 안철수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시사브리핑 안태식 기자]다음달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이 단일지도체제냐 아니면 집단 지도체제냐를 두고 고민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정동영 의원이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이찌감치 전대출마를 선언하고 지지세 확보에 나선 정동영 의원은 당을 전면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현 체제로는 1년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 직후 당의 존폐가 걸려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치 경험을 가진 자신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안철수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문병호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전대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바 있는 그는 당내 강력한 안철수 측근이다.

하지만 아직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안철수 전 대표의 전대 출마여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안 전 대표의 측근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등판 까지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지만 안 전 대표 역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선 패배에 이어 이유미씨 증거조작 사건으로 국민의당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에 몰린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새정치’의 이미지가 상당부분 약화된 측면이 있다.

여기에 박근혜 탄핵 정국 속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2위 자리를 넘겨주면서 정계은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리더쉽 부재를 드러낸 안철수 전 대표를 더욱더 옥좨는 것은 자신 스스로 창업주라 지칭했던 국민의당의 향후 진로다.

현재 까지 국민의당권 도전을 선언하거나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한길, 천정배 의원이 당권을 장악할 경우 자신의 당내 입지는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현재의 당 지지율로는 내년 지방선거 패배가 불 보듯 뻔 하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이 사분오열될 가능성 매우 높은 게 사실이다.

이 경우 안철수 전 대표는 구심점을 잃고 스스로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 차기를 공언했던 그가 택할 수 있는 길은 정계은퇴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가 전대에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중량감 있는 후보들과 일전불사가 불가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력이 떨어지는 안철수 전 대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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