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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보도국 기자 80명 전면 제작거부 선언..." 저널리즘 짓이겼다”격분
mbc보도국 기자 80명 전면 제작거부 선언..." 저널리즘 짓이겼다”격분
  • 임대호 기자
  • 승인 2017.08.11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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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일파의 뉴스 장악에 종지부 찍고, MBC 다시 국민 품으로
[시사브리핑 임대호 기자]한때 진보진영을 대변했던 mbc가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보도국 기자들이 오늘부터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의 반언론적 행태에 반발해 제작중단을 선언하면서 mbc사태는 최악의 수렁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mbc노동조합은 mbc경영진들의 영상기자 블랙리스트 문건을 관리해 왔다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노사 양측이 대립하던 중 오늘 노조측이 경영진에 맞서 제작중단을 선언하면서 mbc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맡게 됐다.

특히 노조는 오늘 제작 중단에 돌입에 앞서 “경제부 기자들에겐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무조건 비판하라는 '청부 제작'을 강요했다.”며 “공정성과 불편부당함, 엄밀함이 필수인 경제 기사의 특성은 철저하게 무시했고, 일부 보수 신문의 편향된 글을 던져주며, 그대로 기사를 쓰라고 했다.”며 회사측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파업에 나섰다.
mbc노동조합이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횡포에 반발해 보도국 기자 80명이 제작중단을 선언했다. (사진:mbc 노동조합)

노조는 성명을 통해 “카메라 기자들에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편을 갈랐다. 소고기처럼 등급을 매겨 관리했다. 방송 저널리즘의 한 기둥인 영상취재 기자들을 사찰하고 탄압했다. 인권과 노동권을 유린하고,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참살했다. 저널리즘을 짓이겼다.”고 격분하고 이 같은 일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그동안 경영진의 반언론적 행태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어 “지난 9년 동안 MBC의 저널리즘은 처참하게 부서지고 망가졌다.”며 “세월호 유족들은 ‘깡패 아니냐’고 비웃었고, 촛불 혁명은 외면하고, 태극기 부대의 시위는 과장했다.”며 “국가정보원의 불법적인 국내 정치 개입은 못 본 체 했고, 저잣거리 뜬소문에는 광분했다. 사실에는 눈을 감았고, 진실에는 입을 닫았다. 저널리즘을 압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때 잘나가던 대표적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2%로 폭락한 것에 대한 원인도 사측의 이 같은 행태로 규정했고 심층 보도 프로그램이었던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해서는 “'진실'이란 단어조차 허용되지 않았다”면서 “'PD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를 만든 <PD수첩> 제작진에게는 '일베' 게시판을 살피라고도 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정파에 휩쓸리지 않는 공영방송 이사진과 경영진 구성을 위한 언론개혁 법안을 '언론 장악', '재갈 물리기'로 멋대로 규정하고 비판 기사를 마구 토해냈다. 부당 노동행위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근로감독을 '방송 장악 음모'로 몰아붙이는 뉴스 사유화는 일상이었다. 들어보지도 못한 극우단체의 '김장겸 보호' 시위를 뉴스로 방송하는 만행까지 서슴지 않았다. 김장겸의 생명 연장을 위해서라면 뉴스데스크를 더럽히는 일쯤은 그들에겐 아무 문제가 아니었다. 절망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저항도 해봤지만 나약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 뜻과 힘을 모은다. 사회적 흉기로 전락한 MBC 뉴스의 더러운 마이크를 잡지 않는 길이 시청자에 대한 속죄의 시작이기 때문”이라며 제작중단 선언 배경을 밝히고 “우리는 이제 저널리즘의 본령을 되찾겠다. 김장겸·고영주 일당이 짓밟고, 짓이기고, 압살하고, 숨통을 끊은 MBC 저널리즘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저널(Journal)은 '공적(公的)인 일기(日記)'이다. MBC 저널리즘, 공영방송의 저널리즘은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이용한 시대의 기록이며, 역사이다. 한 줄의 기사, 한 장의 큐시트가 저널리즘의 기본이고 역사적 기록이다. 우리는 MBC 저널리즘의 재건과 복원이 뉴스 제작의 최전방, 보도국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믿는다. 보도국이야말로 한 조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밤을 새우고, 한 컷의 영상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최일선 조직이기 때문이다. 왜곡, 편파로 점철된 김장겸 일파의 뉴스 장악에 종지부를 찍고, MBC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험난하지만 정의로운 여정에 보도국 기자들이 앞장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mbc의 제작거부에 동참한 MBC 보도국 기자들은 곽동건 권순표 권희진 김경호 김민혁 김봉근 김성현 김성환 김승환 김장훈 김재경 김정원 김정인 김정호 김종경 김준석 남재현 민경의 민병호 박민주 박범수 박선하 박영회 박장호 박재훈 박주린 박진준 박충희 박태경 배주환 백승우 백승은 서혜연 손 령 손병산 송양환 신정연 신지영 양찬승 양효걸 여홍규 염규현 오해정 윤효정 이기주 이덕영 이동경 이동애 이승용 이정신 이준범 이지선 이지수 이태원 이학수 이해인 임경아 임명찬 임명현 임영서 임현주 장인수 전동혁 전봉기 전영우 전예지 전종환 정동훈 정시내 정준희 조국현 조윤정 조재영 조현용 조효정 지영은 최유찬 최 훈 한동수 허지은 등 모두 8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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