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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세대'에 대한 김재환 감독의 새로운 시선 '미스 프레지던트', 10월 26일 개봉
'박정희 세대'에 대한 김재환 감독의 새로운 시선 '미스 프레지던트', 10월 26일 개봉
  • 한성수 기자
  • 승인 2017.09.10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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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한성수 기자]

'미스 프레지던트'는 젊은 시절 새마을 운동을 경험한 ‘박정희 세대’에 관한 영화로 2016년 여름부터 박근혜 탄핵 직후까지 박정희와 육영수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오는 10월 26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김재환 감독은 전작인 ‘트루맛 쇼’(2011)와 ‘MB의 추억’(2012)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통념을 뒤집고 도발적인 의제를 설정해왔다. ‘미스 프레지던트’ 역시 이러한 김재환 감독 전작들의 연장선에 있다.


'미스 프레지던트'의 개봉일을 10월 26일로 확정한 것에 대해 김재환 감독은 “2017년은 박근혜 탄핵과 박정희 탄생 100주년이 맞물린 해이다. 또한 10월 26일은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대통령 박정희를 살해한 날이다. 그래서인지 '미스 프레지던트'의 개봉일이 2017년 10월 26일인 것은 어쩌면 운명적”이라고 말했다.


'공범자들'의 최승호 감독은 “’MB의 추억’을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 매일 아침 박정희 사진에 절을 하고 국민교육헌장을 염불하듯 외우는 어르신을 김재환 감독은 어떻게 이토록 애정 깊게 찍을 수 있었을까. 박정희와 박근혜를 우상처럼 여긴 사람들에 대한 경멸 어린 시선을 거두고 이제 그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대화해보자고 이끄는 영화”라고 평했다.

 


최승호 감독의 평처럼 지난 달 24일 울산에서 열린 '미스 프레지던트'의 첫 시사회 반응은 대단히 이례적이었다. 김재환 감독은 영화에 출연한 주인공 부부에게 ‘영화가 완성되면 울산에서 첫 시사회를 열겠다’고 약속했고 감독은 약속대로 시사회를 열었다.


주 관객은 주인공 부부가 소속된 친박 단체 회원들이었다. 그런데 예상 보다 훨씬 많은 관객이 몰려 70여 명은 영화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 박근혜와 박정희의 모습이 교차 편집된 장면에서 관객들 대부분이 울컥하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눈물의 만원 사례를 기록했다.

 


한편 일부 보수단체에서는 '미스 프레지던트' 집단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하는 등 영화를 둘러싸고 극단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커지고 있다.


김재환 감독은 “ '미스 프레지던트'는 박사모의 영화가 아니다. ‘박정희는 잘했고 육영수는 그립다’는 정서를 공유하는 ‘박정희 세대’에 관한 영화다. 이분들과 어떻게 대화할까 ‘공존’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박사모 집회에서 무대에 선 사람들과 아래에 서 있는 사람들은 다르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좌빨과 틀딱’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다름’이 ‘경멸’로 치닫는 2017년 가을 대한민국에서 '미스 프레지던트'가 던지는 대화와 공존의 메시지가 서로의 가슴을 여는 계기가 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스 프레지던트'는 오는 10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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