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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드러난 기상청 신뢰도 22.2%로 바닥
지진으로 드러난 기상청 신뢰도 22.2%로 바닥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7.11.1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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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등 경상권 시민 89.8%, 울산 시민 100% 경주대지진 수준의 지진 재발 할 수 있어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지난 15일 경북 포항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포항지역은 물론 전국이 지진공포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규모 5.0이상의 지진이 재발할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은 지난해 있었던 경주지역의 지진에 이어 역대 2번째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지만 피해는 오히려 포항 지역이 컸던 것은 지원지가 경주에 비해 낮았던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한 2017지진·지진해일·화산홍보사업, 중장기 홍보방안 기획보고(17.06)‘에 따르면 이번 지진이 발생한 포항 등 경상권 시민들은 지진 재발 가능성을 무척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기상청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6년 9.12 경주지진 수준의 지진 재발 가능성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등 경상권 지역 시민들의 89.8%가 그와 같은 수준의 지진이 재발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원전 밀집지역인 울산은 무려 100%에 달했다.

지역별로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 등 ‘충청권 이북지역’ 은 16년 9.12 경주지진 수준의 지진 재발 가능성을 71.3%로 평가했고 호남권, 충청권, 대경권, 동남권, 제주권 등 충청권 이남지역은 지진 재발 가능성을 이보다 높은 82.8%로 평가했다.

반면 지진관련 주무기관으로서 기상청을 ‘신뢰한다’는 대답은 낙제점 수준으로, 고작 22..2%에 그쳤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35.2%,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역시 42.6%였다. 기상청은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를 실시 5개월이 지나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응답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진에 대한 전반적 위험수준’이 높다고 평가한 비율은 77.6%로 많았으나 ‘대비수준이 철저하냐’는 질문에는 대비수준이 낮다고 평가한 비율이 78.%에 달했다. 지진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는 국민 대다수가 우리나라의 지진대비가 소홀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강병원 의원은 이와 관련해 “경상권 시민들의 지진 불안이 큰 상황이다. 정부는 지역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진 대책을 수립,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서 “미국, 일본 등 지진 대비 선진국은 정부주도의 강력한 지진 대비 공익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한반도가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드러난 이상, 우리나라도 범정부 차원의 지진 대비 캠페인을 실시해야 한다. 경주지진이 발생한 9월 12일, 포항지진이 발생한 11월 15일 등을 ‘범 지진대비의 날’로 설정해 정부 주도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국민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이 실시한 지진관련 대국민여론조사는 17년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조사방법은 온라인조사, 표본규모는 500샘플, 표본오차는 4.38% (95% 신뢰수준)이었으며 조사기관은 ‘마이크로밀엠브레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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