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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잠시 쉬어가도 좋아'
[리뷰]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잠시 쉬어가도 좋아'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8.12.06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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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관계에 시선을 돌려 초첨을 맞춘 세편의 옴니버스 영화

[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 지난 11월 29일 개막해 순항중인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의 개막작은 세편의 단편 옴니버스영화이다.

‘독립영화 차기작 프로젝트 : 트라이앵글2018’의 일환인 세작품은 '잠시 쉬어가도 좋아'라는 타이틀로 작년 '나와 극장에서'의 뒤를 잇는다.

강동완 감독의 '돌아오는 길엔', 김한라 감독의 '대풍감', 임오정 감독의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세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동완 감독의 '돌아오는 길엔'은 현실감 넘치는 생활 밀착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티격태격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다 큰 아들과 딸. 가족끼리 처음 떠난 캠핑은 사소한 것부터 삐걱거리고 생각만큼 낭만적이지 못하다. 

부모와 자식의 소통의 부재와 보이지 않은 벽이 존재하지만 결국은 가족이라는 둘레 안에서 투닥투닥 거리면서도 사랑의 감정들로 이어져 있다. 가족간에 발생할 수 있는 이타적인 생각들과 모습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고 있다.

김한라 감독의 '대풍감' *사진: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김한라 감독의 '대풍감'./출처=서울독립영화제

김한라 감독의 '대풍감'은 세 청년의 청춘의 모습을 통해 당시에는 세상의 모든 번뇌와 모든 고민, 문제들이 자신을 향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그순간들이 어쩌면 생의 가장 빛나는 시간과 순간들이며 가장 찬란한 순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청춘의 고민과 질문에 대해 감독이 등을 토닥여 주며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라는 위로와 격려를 던져주고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 작품인 임오정 감독의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는 옥상에 묶여 낑낑거리는 개에게 주인공 우희와 영신은 측은한 마음을 갖게 되고 마치 그 개가 자신과 같다고 한다. 그녀들의 감정을 따라 들여다 보게 되면 외롭고 서글픈 감정이 든다. 

임오정 감독은 우희와 영신을 통해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끌고 들어가 그녀들의 감정을 몰래 슬쩍 훔쳐본 느낌을 주며 공감하게 한다. 하지만 명확하게 그 감정들이 뭔지 확연하지 않은 것처럼도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바로 외로움이 아니었을까?

‘독립영화 차기작 프로젝트 : 트라이앵글2018’의 일환인 '잠시 쉬어가도 좋아'는 지난해 개막작인 '나와 극장에서'처럼 더 많은 관객들과의 만남을 위해 극장 개봉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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