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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횡령 혐의로 거래정지 된 ‘바이오빌’...진실은?
대표 횡령 혐의로 거래정지 된 ‘바이오빌’...진실은?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1.2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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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이빌 홈페이지 메인 화면./출처=바이오빌
바이이빌 홈페이지 메인 화면./출처=바이오빌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마리화나 관련 종목으로 눈길을 끌었던 바이오빌이 양수열 각자대표의 횡령 혐의가 불거지며 돌연 거래가 정지돼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고소를 당한 양수열 각자대표와 최대주주인 온페이스 측은 자신들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8일 바이오빌에 대해 가장납입,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날 바이오빌은 양수열 각자대표와 최대주주 온페이스의 실질적인 사주 박경현 씨 등에 대해 유상증자 관련 가장 납입,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바이오빌 측은 이들을 분당경찰서에 이날 고발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금액은 7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5%에 해당한다.

양수열·온페이스 가해자 맞나

바이오빌은 현재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기존의 경영진이자 각자 대표인 하종규가 최근 새로 선임된 또 다른 각자대표인 양수열 등 7명을 가장납입과 횡령 배임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수면위에 떠올랐다.

금감원에 공시한 내용만 살펴보면 양수열 대표와 현재 바이오빌의 최대주주인 온페이스는 회사 자금을 임의대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질적인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180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특히 양 대표는 자신은 가해자가 아닌 기준 경영진에게 농락당한 피해자라고 항면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살펴보면...

바이오빌과 양수열이 대표로 있는 온페이스는 지난해 11월 27일 ‘경영참여계약’을 체결하며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최대주주 변경, ‘이사 동수 등재’ 등을 상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수열과 온페이스는 지난달 7일 100억원을 주금납입한 후 같은 달 27일 1년 보호예수 하는 조건으로 실물 주식을 수령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빌의 최대주주는 기존 강호경에서 12.42%를 보유한 온페이스 외 1인으로 변경됐다.

또한 바이오빌은 지난달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양수열 등 3명을 신규이사로 선임하고, 같은 달 26일 양수열이 각자대표로 신규 취임하게 된다.

‘이사 동수 등재’ 위반...불행의 서막

하지만 하종규 각자대표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은 경영참여계약서 체결 당시 약속한 ‘이사 동수 등재’ 규정을 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경영진은 그대로 남기고 신규이사 3명을 신규로 등재해 이사진을 6대 3으로 만들었다.

또한 최대주주인 온페이스에 따르면 기존경영진은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로 입금된 자금 100억 가운데 30억원을 임의로 사용해 경영권 장악 의도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달 2일 이사진에서 숫적 우위를 점한 기존 경영진은 양수열 대표를 해임한 후 공동대표로 하종규·권상준을 재선임하게 된다.

이후 양수열 각자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 온페이스가 공시위반사항, 이사회 불법개최를 주장했으나 이는 묵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와 관계없는 온페이스가 임의로 70억원을 질권설정(?)

현재 하종규 각자대표를 포함한 바이오빌 기존 경영진들은 온페이스의 대표 출신인 양수열 각자대표를 비롯한 온페이스가 임의로 회사 자금 70억원에 대해 질권설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온페이스는 바이오빌과 전혀 관계없는 회사가 아닌 100억원 이라는 큰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된 이 회사의 최대주주이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빌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과 신규 경영진의 실력행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지난 9일 바이오빌의 주요 채권단의 중재로 각자대표로 하종규와 양수열을 다시 선임했고, 각자대표 2명은 바이오빌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상호 약속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실무적인 약속으로 기존 경영진들이 온페이스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 이전에 발행된 수많은 CB(전환사채)와 적잖은 채권들 등으로 인해 은행 측으로부터 180억원이 압류가 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입금된 100억원 가운데 70억원을 기존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상호 상호합의 하에 질권설정을 하게 됐다.

이는 현재 바이오빌이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에 입금된 주금납입 금액 100억원 가운데 70억원을 임의로 수표로 출금해 바이오빌과 거래관계가 없는 온페이스가 질권을 설정했다는 주장과 상반되는 부분이다.

임의로 해외 법인에 송금했다(?)

바이오빌의 기존 경영진은 양수열 각자대표가 적법한 이사회 절차 없이 임의로 해외 법인에 회사 자금을 송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살펴보면 기존 질권설정된 70억원 가운데 일부를 질권 해지하고 다시 40억원을 질권 설정했다. 이 가운데 지난 17일 해외 법인에 실제로 5억6700만원이 송금했다.

이와 관련 최대주주인 온페이스에 따르면 양수열 각자대표는 한국줄기세포의 자회사인 삼성메디코스가 불법적으로 코스닥상장사에 매각되는 점과 미국에서 추진하는 마리화나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 등을 들며 기존 경영진에게 실사를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2명을 급파해 확인한 결과 마리화나 사업은 좌초에 빠져있고, 심지어 허가 취소위기에 봉착한 점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양 대표는 “기존 허가권자는 신뢰할 수 없으니 마리화나 사업에 대하여 일주일 이내 허가취소를 하겠다”면서 “바이오빌USA를 온페이스바이오USA로 상호변경하고, 미납금 150만 달러 가운데 100만 달러를 송금하여 허가를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 주장대로라면 정식 절차 없이 해외에 임으로 회사 자금을 송금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진행중인 마리화나 사업을 살리기 위해 상호합의 하에 송금한 셈이 된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양 대표의 주장과 전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기존경영진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회사에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바이오빌의 미래는?

세계자바챔피언 출신인 양수열 각자대표는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몇몇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양 대표는 “인감도장분실신고, 회사계좌변경, OPT분실신고 등 거의 매일같이 불법적인 행위를 자행하는 기존 이사진들에 대해서 강력한 법적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기존 자회사를 통해 이뤄지는 사해행위를 원점으로 돌려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자대표인 하종규와 기존 경영진들에 대해 법적조치하고 회사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성장가능성 있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바이오사업 활성화, 치료제개발, IT와 결합한 키트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시장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해외시장에서만 50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원격진료장치개발, 자기진단장치개발, AI진단시스템 구축 등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마리화나 사업에 대해 양 대표는 “기존사업은 재배에만 집중돼 있으나 재배·가공·유통 및 신개발품 쪽으로 확대하고, 마리화나 음료와 마리화나 액상 치료제를 개발하고 마리화나 기호식품 개발분야에 연구인력을 집중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최고 수준의 뇌신경질환치료제와 관절염 치료제, 신경안정제 등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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