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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카드·손보 등 금융계열사...‘PEF’에 팔린다
롯데그룹, 카드·손보 등 금융계열사...‘PEF’에 팔린다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5.05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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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롯데그룹이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에 사모펀드(PEF)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하나금융 등 전통적인 금융사가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롯데 측이 인수 대상 기업 직원들의 고용 보장 등 비가격 요소까지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3일 3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우선협상대상자에 토종 PEF인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가 각각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앤컴퍼니는 유력 후보였던 하나금융, MBK파트너스-우리금융 컨소시엄 등을 제치고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한앤컴퍼니는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 지분 80%를 1조4400억원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사모투자 전문회사다.

IB 업계에서는 카드사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이나 우리금융이 업계 5위인 롯데카드의 새 주인이 되면 카드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구조조정 가능성, 사업 중첩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 측은 롯데카드의 소수 지분(20%) 투자자로 남아 롯데카드와 그룹 계열사 간 제휴 관계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토종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58.6%를 4200억여원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호텔롯데 등 그룹 계열사와 신동빈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손보 지분 53.88%에 일본 주주들이 보유 중인 4.7%가 더해졌다. JKL파트너스가 제시한 금액은 경쟁자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의 제시액보다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손보는 국내 손보업계 7위에 그치고 RBC(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인 지급여력 비율)도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약간 웃도는 155.4%에 불과해 시장의 관심이 적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JKL파트너스 등 본입찰 참가자들은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운용자산 규모가 6조5000억원으로 국내 2위이고 운용실적도 좋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해진다.

롯데 측은 우선협상대상자와 오는 13일까지 주식매매 계약(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치면 최종 매각 절차는 7~8월 경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설립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고 지주사 설립 2년 내에 매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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