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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국제 사회의 조롱거리로 남지 않을까 두렵다.
논평) 국제 사회의 조롱거리로 남지 않을까 두렵다.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10.03.30 11: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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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6일 밤 9시 30분 경, 백령도 인근 서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주력함인 초계함 천안함(1200톤급)이 침몰했다. 사고 당시 천안함에는 104명의 해군 병력이 승선해 있었고, 이들 중 5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구조되고, 나머지 46명의 병사들은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실종상태다.

정부당국이나 군 당국 역시 실종된 병사들 중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하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존자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조차도 실종된 병사들의 생존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짐에 따라 다들 몹시 초조해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종자 전원이 구조될 때까지 우리 모두 결코 생존자 구조에 대한 신념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한편 이와 병행해 우리 모두가 견지해야 할 점이 또 있다. 바로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이다. 이는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 사이에서 증폭되고 있는 갖가지 의혹을 차단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사회 내부에는 이번 사고 원인을 놓고 온갖 억측이 난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등 국민이 느끼기에 혹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 즉 정부당국자 혹은 군 당국자가 발표한 내용과 실상 사이에 상당한 차이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찬안함의 침몰과 관련해 정부 당국자 혹은 군 당국은 “함정 밑바닥에 구멍이 뚫려 선실에 물이 차면서 침몰하고 있다”고 발표였다. 그러나 그것은 이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즉 천안함은 정부나 군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두 동강이 난 상태 곧 선수와 선미가 분리된 체로 각각 다른 위치에 침몰해 있음이 밝혀 진 것이다.
물론 조류의 영향으로 최초 침몰 위치와 현재 침몰 위치가 어느 정도 다른 것은 이해할 수 있어도 천안함의 상태가 틀린 점은 이해할 수 없다.

한편 침몰해 있는 천안함의 현재 상태를 감안하면 애초 우리가 추정했던 천안함 침몰의 원인은 아주 잘못된 추정이었다. 즉 천안함의 현재 상태가 드러나기 전까지 우리는 그 원인과 관련해 천안함 내부 폭발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으나, 이제는 내부 폭발보다는 외부 충격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더 커졌다. 그래서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해상 어뢰나 기뢰, 기타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을 꼽기도 한다. 아무튼 이번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밝히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 점과 함께 우리 군 당국이나 정부 측의 이후 행동 또한 중요하다.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경찰정보인력을 투입해 그들의 동향을 파악해 상부에 보고하는 것도 그렇고, 기타 청와대의 형식적 안보관계 장관회의 또한 문제다.
군 통수권자로서의 대통령이 안보 관계 장관 회의를 개최할 때에는 반드시 중대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구채적인 행동계획 또한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 관련하여 여러 차례 진행된 안보 관계 장관 회의에서 나온 것은 사고 당일 즉시 언급되었어야 할 내용이 전부이다. 즉 안보 관계 장관 회의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고작해야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조해야 한다.”는 대변인 브리핑이 전부다.

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이번 천안함 침몰 사고 및 그 수습과정이 자칫 국제사회의 조롱거리로 남을 수도 있다. 특히 북한은 서해상에서 벌어진 이번 천안함 침몰 사건과 이 사건을 수습해 가는 남한 정부나 군 당국의 행동을 보고 실소를 금하지 못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바로 “한국의 모든 바다는 곧 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바다”라는 어느 미국 동포의 조소 섞인 말이 마치 참말처럼 내 귓가를 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우리의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지 않았다. 이후에라도 우리의 가슴에 검은 리본이 달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후 정부나 군 당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이번 사건에 대한 실종자 가족을 포함해 국민 모두의 생각과 행동 또한 보다 진중해야 한다. 정부 당국과 군, 그리고 민이 모두 합심해야만 비로소 우리는 이번 사건이 국제사회 혹은 북한으로부터 조롱거리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0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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