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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김희영은 나와 정 반대였던 사람”
최태원 “김희영은 나와 정 반대였던 사람”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5.29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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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출처=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출처=SK그룹 제공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서 열린 ‘소셜밸류커낵트 2019’(SOVAC)에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이 같은 장소에 모습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최 회장이 김 이사장을 공식선상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티앤씨(T&C) 재단은 ‘인재 양성 장학 재단’으로 국내외 학술·장학사업 등을 하는 공익재단이다. 지난해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장이 공동 설립한 재단이다.

티앤씨재단은 “심볼은 설립자들 이름 앞 글자를 따서 ‘T’와 ‘C’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는데 ‘T’는 최태원 회장의 영문 이니셜 중 태원(Tae Won)의 앞 글자를, ‘C’는 김희영 이사장의 영어이름 ‘클로이(Chloe)’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은 재단 설립 과정에서 2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10억원을 추가로 출연했다. 재단은 이 가운데 25억여원을 고유목적과 운영비 등으로 지출했다.

재단 이사회는 최 회장과 친족 관계로 규정된 김 이사장 외에 비상임 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조세법상으론 사실혼 관계도 친족으로 분류된다.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 밸류 커넥트 2019’에서 ‘Social Value, 미래 인재의 핵심 DNA’를 주제로 열린 마지막 세션에서는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이 함께했다.

이 세션에서는 김기룡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사회를 맡아 티앤씨재단 활동 내용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일행과 함께 온 김 이사장은 최 회장이 앉은 자리 앞줄에 앉아 세션을 들었다. 최 회장과 서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이날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이 김 이사장을 처음으로 거론한 부분에 대해 전했는데, 당시 대담에서 한 참석자는 최 회장에게 ‘회장 최태원이 아닌 인간 최태원이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됐냐’고 질문했다.

이에 최 회장은 “자연인으로 대답하려니 고민이 된다”면서도 “회장으로 취임했던 21년 전 IMF사태, 아시아 금융위기로 상당히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최 회장은 이어  “나는 착한 사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지독한 기업인이었고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솔직히 공감 능력이 제로였다”라며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사람을 보지 않고 모든 것을 일로 봤다. 그러다보니 내 가슴이 텅 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그때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며 “돈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관찰해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았고 그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그래서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했다. 따뜻한 감성을 받았고, 영리 기업도 사회적 가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어 “사회적 기업의 문제가 무엇인지, 측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이 자리에서 언급한 사람은 현재 동거인인 김 이사장으로 추정된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현재 최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최 회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김 이사장은 1975년생으로 만 44세다. 최 회장과는 15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미국 시민권자로, 전 남편과의 사이에 17세인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 회장과의 사이에서는 2010년생인 딸을 하나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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