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4:24 (금)
경기도 직원게시판 ‘와글와글’...소통으로 변화 이끌어 내
경기도 직원게시판 ‘와글와글’...소통으로 변화 이끌어 내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9.06.08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경기도
출처=경기도

[시사브리핑 이영선 기자] # 간부회의 방송해 주세요. 간부회의 소통이 안되고 있어요

# 도지사님. 조만간 끔찍하게 더운 여름이 찾아올 예정입니다. 각설하고 반바지 입고 출근 한 번 해주십시오. 시원하게. 대장이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하면 나머지 기관들은 알아서 따라오지 않겠습니까?

# 회식문화 개선, 말만 할 때가 아니라 정말 바뀔 때 아닐까요? 잔돌리기, 여직원 옆에 앉게 하기,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술 따르고. 그만큼 다시 받아마시기 등... - 중략 -

경기도청 전 직원들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통합게시판인 ‘경기 와글와글’이 도청 내 새로운 직장문화를 이끌어 내는 등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화제다.

경기도는 공감행정을 강조한 이재명 지사의 뜻에 따라 도청 직원뿐 아니라 도지사와 실국장, 일선 소방 공무원까지 1만5000명에 달하는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내부소통공간을 만들어 지난해 9월 1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게시판 개설과 동시에 “우리 스스로 먼저 소통해야 도민들과도 잘 소통할 수 있다. 경기도 공직자와 도지사가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많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영상메시지를 남기며 소통을 당부하기도 했다.

경기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 와글와글’ 게시판에는 5월말 현재 일평균 1666명(휴일 포함), 누적집계 42만4711명이 접속했다.

총 659건의 글이 게시됐으며 자유의견 등 319건을 제외한 340건이 고충 및 건의사항, 정책제안이었다. 이렇게 직원간의 다양한 소통이 이뤄지면서 도청 내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지난해 11월 간부회의 공개를 요청한 직원 건의에 대해서는 이 지사가 직접 “좋은 의견”이라며 “보안이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중계를 검토해 달라”고 담당부서에 요청했으며 그 결과로 11월 30일부터 간부회의가 영상으로 중계되고 있다.

직장 내 성차별, 갑질, 회식문화와 관련된 건의는 와글와글을 달군 뜨거운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와글와글에는 이와 관련된 건의가 5차례 올라왔으며 평균 28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직원들의 건의를 받은 이 지사는 지난 5월 7일 직원 상호간 성차별적 발언과 부서 회식 시 술잔 돌리기, 인위적 자리배치 금지를 당부했다.

이어 지난 5월 24일에는 도지사와 3부지사, 실국장 이하 간부공무원이 함께 ‘우리는 함께 일하는 동료입니다’란 주제아래 갑질, 성차별, 성희롱 없는 공정한 직장 만들기 선언식을 갖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여름철 반바지 착용에 대한 건의는 전 직원 설문조사로 확대돼 79%의 찬성으로 7월 1일부터 복장 간소화가 실현된다.

또한 회의실 정수기 설치 등 1회 용품 줄이기에 대한 다양한 아디이어가 채택돼 도는 지난 4월 26일부터 회의실에 종이컵을 없애는 등 1회용품 사용 제로화를 추진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직원들의 건의가 실제 정책으로, 직장문화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소통이 계속해서 활발해 지고 있다”며 “와글와글이 도지사와 직원 간 직접소통은 물론, 직원 간 입장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장소,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오고 가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