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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만난 손정의 회장 “한국, 인공지능에 올인해라”
문 대통령 만난 손정의 회장 “한국, 인공지능에 올인해라”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9.07.0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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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출처=청와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출처=청와대

[시사브리핑 이영선 기자] 지난 1997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만남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제안했던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AI(인공지능)’을 강조했다.

4일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밝혔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만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초고속 인터넷에 한국이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던 손 회장이, 문 대통령을 만나 똑같은 방식으로 ‘AI’를 언급한 것이다.

손 회장은 AI 분야에 대한 교육, 정책, 투자, 예산 등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전폭적 육성을 제안하면서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어 “한국이 AI 후발국이나 한 발 한 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세계가 한국의 인공지능에 투자하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도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것이 한국이 AI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5G(세대)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다”며 “이미 만들어진 개념을 사업화시키는 데에는 단연 앞서 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AI 전문인력 양성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 젊은 창업자에 대한 투자,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네트워크 공유를 요청했고 손 회장은 흔쾌히 “그러겠다(I Will)”고 화답했다.

이 같은 요청을 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혁신벤처창업가들은 자금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한국 시장의 규모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소프트뱅크 본사를 방문해 손 회장의 아시아슈퍼그리드 구상을 듣고 큰 영감을 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반가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손 회장 덕에 동북아슈퍼그리드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동북아철도 공동체가 동북아에너지공동체로, 동북아경제공동체로, 다자안보공동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손 회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과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온라인게임 산업육성을 조언했었다”며 “그것이 당시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사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현재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세계1위 국가로 성장하고 수많은 IT(정보기술) 우수 기업이 배출되어 기쁘다”며 “구체적인 정책과 전략은 다른 사람들이 해도 되지만 대통령은 비전을 갖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지난 20년간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일본이 1.2배, 미국이 1.8배 성정할 동안 한국은 3.7배나 성장한 것은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과감하고 시의적절한 투자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젊은 기업가들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투자된 기업은 매출이 늘 것이다. 이는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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