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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구도 급변
한,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구도 급변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10.04.30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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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환 경선 후보 당내 경선 승리 가능성 높아져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안착된 ‘김충환, 원희룡, 오세훈, 나경원(기호 순) 후보’의 4자 구도가 오늘 저녁 6섯 시면 김충환, 앞서 단일화 안에 합의한 두 사람 중 한 사람(나경원 유력), 그리고 오세훈 후보가 참여하는 3자 구도로 변한다. 여기에다가 오세훈 경선후보 사퇴설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같은 경선구도의 변화로 득을 보게 되는 후보는 누구일까?

그 실익을 따지기 전에 나경원 경선 후보와 원희룡 경선 후보 간의 단일화가 갖는 의미부터 살펴보는 것이 옳다. 물론 이 이전부터 이미 이 두 후보 간에 단일화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 경선 후보는 너무나도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당내 경선에 참여한 만큼 후보 단일화가 사실 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었다. 즉 원희룡 경선 후보의 경우 오래 동안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사전에 많이 준비해온 반면에, “나경원 후보의 경우 정권적 차원에서 후보로 만들어 졌다”는 것이 여의도 정가의 이야기다.

최근 원희룡 경선 후보 선거 캠프이 움직임이나, 나경원 경선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한 인물(진수희 의원 합류 등)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앞서 말한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런 차이점을 감안하면, 원- 나 경선 후보 간의 단일화는 그 동안 소문만 흩뿌렸지 합의될 가능성이 낮았다.

그러나 어제 오후를 기해 원-나 후보 간에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 안이 일반인의 예상과는 달리 전격 합의되는 이외의 일이 일어난 것이다. 물론 여기에 작용한 힘은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는 각 후보에 대한 지지율 추이 때문이지만, 이 보다는 새로운 내부 변수로서 오세훈 후보 에 대한 위기감이 여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오세훈 시장이 또 다시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경우, 오는 본선에서 정권 심판론과 서울시정심판론이 함께 맞물리면서 여권의 전체 선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계속 제기되고 있는 오세훈 시장의 X 파일 설이다. 더군다나 이 오 시장의 X 파일이 민주당의 손에 들려있다는 것인데, 그럴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즉 오 시장은 지난 참여정부 때에 시장이 되어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시 고위직 공무원 5명이 사퇴와 함께 민주당에 입당한 것 역시 이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는 오시장이 주도한 시정 전반에 대해 민주당이 모두 파악하고 있으며, 최근 제기된 감사원의 오시장 직무감찰설 또한 사실일 개연성이 크다. 따라서 원-나 후보 간의 단일화 이후 특정 시점에 오시장의 사퇴 또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이 법조인 출신으로 X 파일을 남기는 등의 어리석은 짓을 할 리가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같은 오세훈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악성 루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모든 점들을 고려할 때 이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은 종래 김충환- 나경원(혹은 원희룡)- 오세훈의 3자구도로 진행되게 되었다. 물론 원과 나의 단일환 안의 경우, 당내 지지세가 튼튼한 만큼 원 후보 지지 세력의 반란으로 여권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경선 3자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되면 김충환 경선 후보의 경우 당원 및 일반시민 선거인단으로부터 최소 지지율 40-45% 선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여, 당내 경선에서 최종 승리 할 가능성을 그만큼 높아진다.

최근여권일각에서는 "'친박 후보'의 경쟁력을 들어 김 후보에게 힘을 싫어 본선 승리를 담보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냐"라는 지적과 함께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친박 후보인 김충환후보를 여권이 지지함으로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이런 모든 점들을 종합하면 5월 3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은 김충환(기호 1번), 나경원( 혹은 원희룡, 기호 2번), 오세훈(기호 3번)의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되며, 이러한 경선 구도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경선 후보는 역시 김충환 이다. 김충환 경선 후보의 경우 그 동안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전했지만, 충청, 경상 향우회를 비롯한 각도 향우회, 급기야 호남향우회까지 지원 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인지도 및 지지율 또한 크게 개선했다.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여의도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김충환 경선 후보의 지지율은 21.1%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5.3 당내 경선에서 “김충환 경선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 선거 캠프 관계자들의 말이다.

20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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