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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채 후보 사퇴로 휴지조각된 유권자 권리
정금채 후보 사퇴로 휴지조각된 유권자 권리
  • 김기래 기자
  • 승인 2010.05.30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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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하다" 비난 봇물
▲ 군포시장 후보 사퇴한 정금채씨
6.2지방선거에서 경기도 군포시장 출마를 선언해 야4당(민노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받았던 정금채 군포시장 후보가 지난 27일 돌연 후보직에서 사퇴해 부재자 투표(총7천여명)로 얻은 표가 사실상 사(死)표가 되고 말았다.

정금채 후보의 중도 사퇴로 사표가 된 지지표가 몇%가 나올지 투표 당일인 오는 6월 2일 개표가 진행되면 밝혀지겠지만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안고 출마한 정금채 후보의 무책임한 행동에 일부 시민들과 군포시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4당과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한 정금채씨는 그동안 민주당과 단일화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민주당이 군포시장 후보로 김윤주씨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을 보여 온 것을 의식해 민주당과 후보단일화 보다는 스스로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심정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선에서 문제를 덮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씨의 중도 사퇴와 관련, 군포시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군포경실련’은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6.2지방선거를 완주할 계획으로 출마한 정 후보가 군포시민의 표심잡기에 앞서 기존 지방정치 개혁과 시민사회단체의 힘의 규합, 또 올바른 시민사회단체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대변해 줄 것을 전망했지만 갑작스런 중도사퇴는 결국 유권자에게 혼란을 가중시킨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하고 정씨의 최근 정치적 행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특히 정금채씨의 중도사퇴 발표 기자회견이 있었던 27일 오후 민주당 김윤주 후보는 정금채씨의 후보직 사퇴와 관련, 기자회견을 자청해 “저는 사실상 범민주개혁진영의 단일후보로 거듭났다”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정 후보의 고견과 조언을 적극 수용해 참다운 지역일꾼이 되겠다.”고 밝혀 양측이 모종의 합의가 있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또 있다.
30일 오전 군포시 중심상가에서 열린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는 유세에 나란히 참석했던 김윤주 후보에게 “범야권 단일후보”라고 칭하는 한편 정금채씨에 대해서는 “매우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말해 유시민 후보의 지지자들로부터 ‘정금채’라는 연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씨가 이러한 연호를 받을 만큼 책임 있는 행동을 했느냐라는 물음과 그를 두고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하여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을 경우 정씨는 선거운동 기간 중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던 그간의 정치적 행동과 시민단체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써 갖추어야할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는 것은 물론 군포시 의원으로 출마한 국민참여당과 민노당 등 진보정당  후보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씨가 후보직을 사퇴한 지난 27일 전국적으로 부재자 투표가 진행돼 정씨에게 투표 했던 유권자들의 권리는 휴지조각이 돼 버린 결과를 낳아 정씨는 이에 대한 책임도 통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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