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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침체에 올 3분기, 30대 그룹 실적 ‘참혹’
글로벌 경제 침체에 올 3분기, 30대 그룹 실적 ‘참혹’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11.18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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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3분기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실적이 ‘참혹’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부영 제외)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개 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반도체 시황 악화로 이익이 급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3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19.2% 급감했다.

국내 30대 그룹 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72개 계열사의 3분기 누적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19조9406억원, 49조2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15조9214억원), 영업이익이 50.5%(50조1765억원) 감소한 수치다.

30대 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그룹과 SK그룹 두 곳의 영업이익 감소액만 각각 28조8793억원, 15조4687억원 등 총 44조3480억원으로 전체 그룹 감소액의 88.4%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곳에 불과했다.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6004억원에서 올해 5조4490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 이상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6조8032억원(74.1%), 14조3428억원(88.3%) 줄어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기아차로 지난해 1621억원에서 올해 1조1865억원으로 1조244억원(631.8%) 급증했다. 현대차도 279억원에서 9213억원으로 8934억원(3199.1%) 늘며 기아차와 현대차가 나란히 영업이익 증가액 1,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의 투자액은 54조3264억원으로, 지난해(5조1651억원) 동기 대비 16.6% 줄었다.

유형별로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 취득액은 48조4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 등 무형자산 취득액은 5조8687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투자를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등이 투자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며 투자를 크게 줄이고 신규 투자에 나서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9개 그룹 가운데 투자를 늘린 그룹이 절반이 넘는 16곳으로 집계됐지만 전체 투자액은 줄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투자 감소액은 작년 동기 대비 5조3334억원(29.1%) 급감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컸다.

SK하이닉스의 감소액은 32851억원(30.1%)이었고, LG디스플레이는 2조5201억원(52.4%) 줄었다. 이들 3개사의 감소액(11조1386억원)은 전체 그룹 감소액(10조8387억원)보다 많았다.

올해 들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KT로, 전년 동기 대비 6441억원(36.2%) 증가했다. GS(3779억원, 35.2%), 한화(2393억원, 22.3%), 포스코(2333억원, 18.0%)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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