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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유시민, 졌지만 위대한 국민의 승리 확인
한명숙-유시민, 졌지만 위대한 국민의 승리 확인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0.06.05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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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구시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선거혁명'
▲ 6.2지방선거에서 아깝게 패한 유시민, 한명숙 (사진:한명숙,유시민 홈페이지)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당선자와 오세훈 당선자와 피말리는 접전 끝에 3일 새벽 역전을 허용한 친노그룹의 대표적인 낙선자인 유시민, 한명숙 전 총리를 두고 세간에서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머쥔 한판 이었다’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처음 이들이 출마를 결심하던 때 누구도 거대 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던 김문수와 오세훈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했었지만 개표 결과와 당락의 관계없이 이들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친노의 부활이냐, 아니면 친노의 ‘완전한 사망’이냐라는 극단적 선택을 요구 받았던 친노그룹은 이번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는 계기 된 것은 물론 앞으로 다가올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초 야권이 원하는 만큼의 후보단일화에 성공했다고 평가 할 수 없는 상황이만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과 경기에서 이들 두명의 낙선자들은 패자로써 눈 흘리지 않았고, 오히려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치명타를 안기는 계기가 됐다.

특히 경기지사 출마 당시 정치권으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았던 유시민 전 장관은 선거 패배 직후 ‘이기지 못해서 미안합니다.‘라는 사과문을 통해 “패장은 입이 없어야 하는 법인데, 선거에 대해 또 말을 하게 되어서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패인을 두고 뒤늦게 벌어지는 논란을 보면서 그냥 침묵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제 의견을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며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먼저 무효표 논란에 대해 “선관위를 비난하고 재투표를 요구하는 분들이 있지만 이미 패배를 시인하고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며 “투개표 관리에 크고 작은 문제점이 있었다고 해도 재투표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효표를 근거로 한 재투표 주장은 저를 더 부끄럽게 만들기에, 이제 거두어 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린다.”며 깨끗이 선거 결과를 승복하는 성숙된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 분명히 제도적 개선이 요구되고 있지만 오늘 패자들이 보여준 이러한 모습은 분명히 우리가 요구하는 새로운 정치 문화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정치인의 모습이다.

따라서 이번 6.2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보여준 ‘위대한 선택‘은 천안함 사고를 선거에 이용하려한 여권의 치밀한 선거 전략을 일거에 무너트린 국민의 승리로 기록 될 것이며,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살리기와 세종시 원안수정이라는 정부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치명타를 가한 ’선거혁명‘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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