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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의 한진家, ‘남매의 난’에서 ‘가족의 난’으로 번지나
조원태 회장의 한진家, ‘남매의 난’에서 ‘가족의 난’으로 번지나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12.28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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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출처=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출처=한진그룹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조원태 회장을 상대로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불만을 드러내면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족의 난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이 고문과 언쟁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3일 조현아 전 부사장은 법무법인 원을 통해 동생 조 회장에 대해 “가족 공동경영의 선대 유훈을 어기고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 회장은 누나의 ‘선제공격’을 어머니가 사실상 묵인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접한 후 이 전 고문에게 사실 여부를 따져물었고 이 전 고문은 “가족들이 잘 협력해 회사를 이끌라”는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만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이 격해지면서 심한 말다툼으로 이어졌고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거실에 놓인 유리병 등이 파손돼 이 전 고문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막내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다.

막내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로 주요 주주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달린 만큼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가족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이 성탄절에 어머니께 인사하러 갔다가 집안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 등은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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