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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해외로”...금융권, 새 돌파구 찾아 글로벌 확장
“해외로 해외로”...금융권, 새 돌파구 찾아 글로벌 확장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1.02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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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저성장·저금리 영향으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돌파구로 해외 영업망을 확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영업망을 확장하는 데 총력을 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미얀마 4개, 캄보디아 2개 지점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해 3월 3월에는 영국 ‘런던 IB Unit’를 개소하고, 인도시장에 진출해 ‘구르그람지점’을 신규 개점하는 등 해외지점을 늘렸다.

특히,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해 해외 사업을 통한 수익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은행을 포함한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에서 대출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29.4%, 순이자마진(NIM) 8.3%, 당기순이익 미화 약 7800만 달러(907억원)를 기록했고, 무수익여신(NPL)비율도 0.7%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와 관련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의 순이익이 907억원 수준이었다”며 “이는 국내 웬만한 비은행권 수익성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 인수에 대해 관련업계는 향후 예대마진 감소로 인한 핵심이익 축소를 보완해 줄 재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 2018년 멕시코법인, 베트남, 캄보디아 지점 등 총 6곳의 해외 지점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베트남 다낭, 빈증 뉴시티지점, 짱주, 미딩지점을 추가 개점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손익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의 해외 수익 비중은 전체의 10% 수준으로 매년 증가세에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18년 ‘비전펀드 캄보디아’ 등 총 121곳의 해외 영업 채널을 열었고, 이를 통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 영업 거점을 가장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2월에 우리은행은 방글라데시에서 디지털 영업 강화를 위해 전자 지갑 업체인 뱅크컴페어비디(Bankcomparebd)등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은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제공 ▲리테일 대출상품 판매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에 468개의 네트워크를 두며 글로벌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연결대상 해외법인으로는 ▲우리아메리카은행 ▲베트남 우리은행 ▲우리웰스뱅크 필리핀 ▲WB파이낸스 ▲홍콩 우리투자은행 ▲우리파이낸스 캄보디아 등 10곳에 달한다.

하나은행도 지난 2018년 미얀마 현지법인 지점 14개를 확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베트남 최대 자산규모 국영상업은행(BIDV)에 1조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IDV는 2018년 말 연결 회계 기준 총자산 규모 66조3000억원, 순이익은 3809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또 대출자산의 70% 이상이 기업대출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대만 IB(금융투자)업계 선두주자 이선 커머셜(E-Sun Commercial)과 업무협약으로 글로벌 IB업무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E-Sun은행과 항공기 금융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올해도 비은행 수익부문 수익성 개선을 위해 동남아 지역에 금융권 인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해외 거점을 더욱 확대해 현지영업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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