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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총리'로 수명 끝날 불행한 정운찬
'1회용 총리'로 수명 끝날 불행한 정운찬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0.06.23 0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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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깨끗한 이미지도 청문회 통해 모두 까발려져
▲ 정운찬 국무총리
세종시 원안 수정의 깃발을 들고 논란의 중심에 들어섰던 정운찬 총리가 22일 국회에서 세종시 특별법이 부결되면서 그가 언제 옷을 벗느냐만 남은 그야말로 수명이 다 된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이명박 정권이 들러서기 전, 그의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꾸준히 대선 주자로 물망에 오르내리던 촉망받던 그였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특명을 받고 ‘세종시 늪‘에 빠지는 불운한 총리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총리는 지난해 9월 이른바 세종시 원안수정이라는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특임 대사’로 총대를 메고 이명박 정부에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총리 인사 청문회를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이 까발려져 얻은 것 보다 잃은 것이 많은 불행한 총리로 총리직을 마감할 처지 놓인 것이다.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된 세종시 특별법은 노무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국책사업으로 무수한 논란을 일으켰던 법안이었으나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원안수정을 들고 나오면서 논란이 재점화 되었으나 결국 이날 친박계의 반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특히 세종시 특별법 부결과 관련, 정부여당과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노당 등 야당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연히 시간만 허비한 채 국책사업을 표류하게 한 이명박 대통령은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한다"며 이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정운찬 총리에 대한 책임론을 들고 나오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부결된 세종시 특별법에 대해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이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당내 갈등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박희태 국회의장도 법안 상정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종시 논란은 정 총리의 사퇴 요구와 함께 제2라운드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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