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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의 적임자는 '철새 정치인'이다
한나라당 공천의 적임자는 '철새 정치인'이다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0.06.29 12: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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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재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 왔지만 한나라당의 후보자 공천은 구시대의 관행에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패배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지 못할 정도로 원칙을 무시하고 있어 “‘철새 정치인’이 아니면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이 돌 정도로 심각한 현실이다.

한나라당 당규 제9조는 탈당·경선불복 등 해당행위자 뿐 아니라, 피선거권이 없는 자, 후보 신청자가 당적을 이탈·변경한 때,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자, 기타 공직후보자로 추천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인정되는 명백한 사유가 있는 자를 공직후보 부적격자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공심위는 스스로 이러한 당규를 외면하고, 탈당과 해당 행위를 일삼은 일부 인사들을 후보로 공천하거나 배수 압축 후보로 선정하는 등 일관성 없는 공천을 남발하고 있어 당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구시대적 공천 행태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시흥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던 최모 후보의 경우 참여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차관을 역임하고,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여 남기고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최씨를 영입, 공천해 결국 민주당 김윤식 후보에게 큰표차이로 낙선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한나라당의 공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서도 당시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최동규, 문태성 후보를 제치고 2002년 민주당 기조위원장과 2003 열린우리당 정강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택기 전 의원을 공천했으나 선거운동 기간 중 돈다발 사건이 불거지자 공천에서 탈락한 최동규 후보로 교체해 결국 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의 당선에 한나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해주고 말았다.

친여 성향의 유권자가 많기 유명한 강원도 지역의 경우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바람을 타고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거둔 바 있지만 강원도의 경우 모두 7곳 중 강원도 홍천,횡성과 원주, 춘천을 제외한 강릉과 태백,영월,평창,정선 그리고 속초,고성, 인제,원통 등 4곳에서는 참패했다.

이와 같이 친여 성향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18대 총선에 이어 이번 6.2지방선거에서도 참패를 면하지 못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 대한 반발도 한몫을 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이 지역에서 보여준 원칙 없는 공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번 7.28재보선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가 또 다시 문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당초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7명 중 한나라당 공심위는 7명의 후보 중 염동렬, 최철규 예비후보를 2배수로 압축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공천한다고 밝혔으나 이들 모두 대표적인 ‘정치 철새’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공천에서 2배수로 압축된 염동렬 예비후보의 경우 민정당과 민자당을 거쳐 신한국당에 입당 했으나 지난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이 지역 총선에 출마한 바 있고, 새천년민주당의 부대변인,당무위원과 총재특보를 거쳐 참여정부(열린우리당) 당시 대한석탄공사 감사를 역임하는 등 수차례에 걸친 당적 변경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최철규 예비후보도 통일민주당을 거쳐 199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인제 현 국회의원(무소속)과 함께 국민신당을 창당해 부대변인으로 활동 하는 등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으로 파악되고 있어 한나라당의 공직후보 추천 규정은 사문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더욱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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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0-06-29 20:01:35
한나라당엔 아직도 철새가 판을 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