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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양적완화 본격 실시...1조5천억 규모 국고채 매입
한은, 양적완화 본격 실시...1조5천억 규모 국고채 매입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3.20 0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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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출처=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출처=한국은행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조성한 5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국고채 매입을 통한 측면 지원에 나선다.

20일 한국은행은 이날 1조5000억원(액면가) 규모의 국고채 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채권시장 안정과 RP 매각 대상증권 확충을 위한 목적으로, 대상증권은 만기 3년, 5년, 10년 국고채권 총 5종이다. 매입 입찰은 20일 13시 30분∼13시40분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6년 11월에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6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채매입은 늘 가지고 있는 카드로서, 시장 상황을 봐서 충분히 필요하다면 단행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한은은 오전 중 1조원 규모의 RP 매입 경쟁 입찰을 실시했다. 입찰 대상 기관은 비은행 기관으로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이다. 이번 RP 매입은 14일물이며, 환매일자는 다음달 2일이다.

한은은 시장 유동성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RP매입을 활용하고 있다. RP를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반대로 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009년 3월까지 단기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16조8000억원 어치의 은행, 증권사 RP를 매입한 바 있다.

이같은 RP매입을 통해 한은은 정부가 이날 발표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는 이날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금융지원 강화 ▲취약계층의 금융부담 완화 ▲주식·채권 등 금융시장 안정 등을 골자로 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내놨다. 총 규모는 50조원 이상이다.

이 가운데 한은은 ‘금융시장 안정’을 중심으로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채권·증시안정펀드와 P-CBO가 주 대상이다.

모두 한은이 과거 지원에 나섰던 경험이 있는 내용으로, 한은은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채, 기업은행채, 수출입은행채를 비롯해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 등을 사들이는 우회적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최소 10조원, P-CBO 발행규모는 3년간 6조7000억원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금융권이 공동출자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의 규모는 향후 확정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참여 금융기관을 통해 필요한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지원규모·방식 등은 추후 개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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