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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으로 끝난 MB의 라디오 연설
'자화자찬'으로 끝난 MB의 라디오 연설
  • 조규상 기자
  • 승인 2010.07.12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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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가려운 곳 모르고 부풀린 외교적 성과만"

이명박 대통령의 정례 라디오 연설이 한달만에 재게 됐지만 아직도 자화자찬식 연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동안 해외 순방을 통한 성과와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 공허만 메시지만 전달 받은 느낌을 받는다.

이날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G20과 관련, “세계 경제위기 때마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어 더 큰 위기를 초래하고 회복도 늦어졌으나 이번 위기 때는 G20를 통해 국제사회가 강력히 공조해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이 일에는 한국이 매우 큰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G20정상회의가 세계 경제 협력을 위한 최상위 협의체로서 상설화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대통령의 순방 외교에 대해 스스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서민들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외교에 대한 성과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지만 외교활동의 성과에 집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한 대외 경쟁력 강화와 G20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것에 반기를 들을 국민은 없다. 지금 서민들은 대통령의 외교력을 평가하고, 그 성과에 관심읋 갖기 보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부의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이 대통령의 747공약도 이미 지켜질 수 없는 헛공약이 된지 오래이며, 대통령이 서민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밀가루 등 52개 품목을 관리하겠다고 요란을 떨었던 것이 엊그제 지만 어느 것 하나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43차 연설을 보는 저치권의 반응도 냉담하다. 민노당은 이날 연설에 대해 “언제까지 열가지 못난 것은 요리조리 피해가고 명백히 국익을 해치는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마저도 성과와 치적으로 각색할 것인가.”라 묻고 “‘G20 정상회의’는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어서 더 이상 아무런 맛도 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치적이 될 수 없는 것을 치적으로 각색하는 것도 모라자, 국익을 해치는 외교마저도 치적으로 포장되는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나치시대 ‘괴벨스의 선물’에 불과하다.”고 혹평을 하고 있다.

자유선진당도 이날 연설에 대해 ‘딴소리만 늘어놓는 대통령 라디오연설’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늘 딴소리만 늘어놓는다.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하고 끝낸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도 라디오연설을 통해 G20정상회의 보따리만 풀어놓았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선진당은 “연일 정계를 뒤흔드는 영포목우회의 민간인사찰의혹은 물론이고 여권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침묵했다. 청와대 조직개편 후속인사와 내각개편에 대해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마음도 의지도 없다면 라디오연설도 할 필요가 없다. 지난달 26일부터 개최된 G20회의에 대한 설명은 이미 충분히 들었다.”면서 국민들의 시각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아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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