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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자식에게 경영권 승계 않는다...무노조 경영도 없다”
삼성 이재용, “자식에게 경영권 승계 않는다...무노조 경영도 없다”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5.07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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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1
출처=뉴스1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에 대해 지난 6일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고, 삼성에서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4세 경영 포기'를 전격 선언하면서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96년 삼성에서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논란을 시작으로 '이재용의 삼성'에 초점을 맞춘 전사적인 승계 작업이 이어졌다.

아울러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으로 불거진 분식회계 혐의가 지금까지 이 부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4세 승계는 더 큰 논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선택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와 함께 오랫동안 비난을 받아온 '무노조 경영'도 확실히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요청으로 꾸려진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3월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와 관련해 본인의 사과를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경영권 승계 의혹과 노동조합 설립 방해 문제 등에 대한 이 부회장의 사과에 대해 “변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덕적 책임회피와 법적 자기면죄부를 위한 구색맞추기식 사과에 불과하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일갈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 부회장의 사과 후 논평을 내고 "이번의 사과는 자발적이 아니라 급조된 조직인 준법감시위의 권고에 의한 ‘이벤트’성 사과로 진정성과 제도 개선의 의지가 없는 맹탕 사과"라며 비판했다.

또한 "이 부회장 본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정경유착 및 경제범죄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대법원의 유죄취지의 판결이 확정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최소한의 내용도 언급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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