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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공식화 한 CMB, ‘불투명한 경영’ 걸림돌 되나
매각 공식화 한 CMB, ‘불투명한 경영’ 걸림돌 되나
  • 전수용 기자
  • 승인 2020.06.10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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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MB 홈페이지 캡처
출처=CMB 홈페이지 캡처

[시사브리핑 전수용 기자] 케이블TV업계 4위 CMB가 매각을 공식화 한 가운데 향후 매각 과정에서 ‘불투명한 경영’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MB는 지난 9일 “매각을 위한 M&A(인수합병)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한담 CMB 회장은 “구성원들이 새로운 비전을 갖고 한국 미디어 산업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엄중한 결심으로 M&A 착수를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5년 동안 한국 유료방송사를 지켜온 CMB의 역사와 잠재적인 능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청자 권익 증진과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 발전이라는 큰 꿈을 그리는 통신사와 신의에 바탕을 둔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케이블TV업계 4위 사업자인 CMB가 매각을 공식화함에 따라 케이블방송 업계 5위권 기업 모두 통신사가 주도하는 유료방송 시장 합종연횡의 매물로 등장하게 됐다.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舊 CJ헬로)와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가 각각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매각된 데 이어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와 5위인 현대HCN도 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여기에 CMB까지 가세하면서 2차 유료방송 시장 개편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CMB의 매각과정에서 형제관계인 이한담 회장과 이한성 사장 등 오너 일가의 투명하지 못한 경영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재허가 심사위원회 심사결과, SK브로드밴드·현대HCN·CMB 계열사들에 대한 재허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가 유효기간은 SK브로드밴드가 오는 11일부터 5년간(2025년 6월10일), 현대HCN이 14일부터 5년간(2025년 6월13일), CMB가 25일부터 3년간(2023년 6월24일)이다.

SK브로드밴드와 현대HCN이 5년이라는 재연장 기간을 받은 것과는 달리 CMB는 3년만 받았다. 과기부의 이같은 결정 배경에는 CMB의 ‘경영 투명성’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에 발표에 따르면 씨엠비 계열 11개사는 최다액출자자 및 특수관계자에게 대여 또는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존 대여 또는 지급보증을 감소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 재허가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과기부 장관에게 제출하고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매 사업연도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중앙전파관리소장에게 이행실적을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CMB는 이한담 회장이 40.8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 회장의 동생인 이한성 사장이 26.07%를 보유한 2대주주이다. 결국 오너 일가가 회사 지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CMB는 임원에 대여한 금액이 60억원 가량에 달하며, 이한담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면서 CMB 지분 1.43%를 보유 중인 진영에이블에 50억6천만원 가량 지급보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기부가 재연장 승인시 명시한 지적사항으로, 임원 대여금과 지급보증금액을 합하면 11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조건, 권고사항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대상사업자의 재허가를 확정하고 재허가 조건을 부과했으며, 향후 재허가 조건이 성실히 준수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이행실적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 투명성을 기본 전제로 하는 케이블TV업계의 특성상 CMB의 이같은 불투명한 경영 요소가 해소되지 않는 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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