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3:28 (일)
'콩가루 집안'된 한나라당, 안상수 지도력 시험대
'콩가루 집안'된 한나라당, 안상수 지도력 시험대
  • 조규상 기자
  • 승인 2010.08.06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상수-홍준표 갈등 증폭...갈수록 태산
한나라당이 지난 당 전당대회의 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14일 한나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모두 13명의 후보자가 각축을 벌여 결국 안상수 의원이 강력한 라이벌인 홍준표 의원을 물리치고 당대표로 선출되었지만 전대 이후 홍준표 최고위원이 안상수 대표체제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고 있어 한나라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을 연상케 하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시 바람은 돈과 조직을 이기지 못했다"며 안 대표를 정조준하면서 이들의 불편한 관계를 예고했었다.

홍 최고위원은 당시 "제가 주류인지 알았는데 전당대회가 끝나고 보니 도로 비주류로 돌아왔다"고 말하고 "민심에 부응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민심에 역행하는 전당대회가 돼서 유감"이라며 "민심은 친이. 친박 계파를 타파하고 변화와 개혁을 원했는데 전당대회 결과는 현실 안주였고, 불과 2% 차이로 지긴 했지만 저를 지지한 대의원의 뜻을 받들어서 민심에 부응하는 한나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안 대표체제 하에서 반군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홍 최고위원의 이같은 입장 표명을 두고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현상으로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반응이 압도적이었으나 이같은 예측은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홍 최고위원과 안상수 대표간 갈등은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와 당직인선을 놓고 또 다시 정면충돌하면서 홍 최고위원이 5일 열린 회의에 불참하면서 이들의 불안한 갈등은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직인선과 관련 홍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안 대표가 제시한 당직인선안을 놓고 또 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홍 최고위원은 자신과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안한 주요 당직자 19인 중 대부분이 안 대표와 각별한 인사로 채워지자 "20% 지지 받은 대표가 다 맘대로 하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하고 ”이게 한나라당이고, 안상수당이야"라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당직인선을 두고 지도부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가운데 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신임 원희룡 사무총장도 홍 최고위원에게 “패자가 승자에게 승복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야 좀 더 지도자 모습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홍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그는 이날 “정당에는 모든 갈등이 집중돼 어떤 종류의 갈등도 있을 수 있지만 홍 최고위원은 국가적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분인 만큼 이러한 점을 바란다”면서 “안 대표가 나름대로 제시했던 1차 당직인선안은 폐기됐고, 상당히 서로 양보하고 조정한 2차 인선안을 놓고 다시 갈등이 있었는데 2차 인선안에 홍 최고위원이 승복해주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며 비난에 가세하면서 한나라당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 당직인선과 개인적인 감정이 뒤섞인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갈등 수습이 안상수 체제의 최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사태 수습이 방법에 따라 안상수 대표의 지도력은 탄력을 받을 수도 아니면 갈등이 증폭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